첸슝 우, 노벨상에서 지워진 물리학자의 이야기
첸슝 우는 2년 유학을 떠나 61년간 돌아오지 못했다
첸슝 우는 2년 뒤에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그는 61년 동안 고향에 발 한 번 못 디뎠어요.
1936년, 스물네 살의 첸슝 우는 상하이 부두에서 배에 올랐어요.
미국 미시간 대학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부두에 선 아버지에게 "2년 뒤에 돌아올게요"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었어요.
첸슝 우의 아버지 우중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어요.
중국 최초 여자학교 중 하나인 밍더학교를 세운 사람이에요.
딸에게 "여자라서 공부 못 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버지였어요.
그런데 배가 떠난 다음 해, 일본이 중국을 본격적으로 침략했어요.
전쟁이 끝난 뒤에도 냉전이 대륙을 갈라놓았어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영 막혀버렸어요.
결국 첸슝 우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곁에 있지 못했어요.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나갔다가 돌아갈 길이 막혀버린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그 "2년"은 결국 61년이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