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셀무스: 울며 거부한 자리에서 신을 증명한 수도사
안셀무스는 주교장을 쥐지 않으려 주먹을 꽉 쥐었다
1093년, 잉글랜드 주교들은 한 수도사의 주먹을 억지로 펴서 그 안에 주교장을 쥐여줬어요.
그는 울고 있었어요.
캔터베리 대주교직은 당시 잉글랜드 교회의 최고위 자리예요.
오늘날로 치면 교황 바로 다음가는 위치라고 보면 돼요.
그 자리가 비었을 때, 모든 주교가 한 사람을 지목했어요.
그 사람은 안셀무스였어요.
그는 노르망디의 베크 수도원, 지금의 프랑스 북서쪽에 있는 조용한 수도원에서 30년 넘게 기도하고 공부하던 수도사였어요.
권력은 그에게 재앙이었어요.
주교장은 대주교가 드는 지팡이로, 그 자리를 상징하는 물건이에요.
안셀무스는 그것을 받지 않으려 주먹을 꽉 쥐었어요.
하지만 결국 여러 주교들이 달라붙어 그의 손가락을 하나씩 펴서 강제로 쥐여줬어요.
받기 싫어서 버티는 사람한테 억지로 상패를 안겨주는 시상식 같아요.
단지 이 상은 거절한다고 돌려줄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