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가 죽자 의대를 그만둔 소년, 푸아송의 공식 이야기
열다섯 소년의 첫 환자는 진료 다음 날 죽었다
시메옹 드니 푸아송이 수학자가 된 이유는 재능이 아니라, 첫 환자가 죽었기 때문이에요.
1796년 무렵, 열다섯 살의 푸아송은 외과의였던 삼촌 밑에서 의학 수습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손이 너무 떨려서 바늘을 제대로 쥘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는 퐁투아즈의 가난한 세무 행정가였고, 프랑스 혁명 직후 혼란스러운 시절에 가족 전체가 '의사 아들'에 희망을 걸고 있었어요.
그 소망이 얼마나 컸을지는 짐작이 가죠.
하지만 첫 번째 환자가 곧 세상을 떴고, 소년은 그날 이후 수술 도구 대신 수학 책을 집어 들었어요.
천재가 갑자기 각성해서 인생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 환자의 죽음 앞에서 "나는 이 길이 아니구나"를 깨달은 것, 그게 전부예요.
유럽 수학계를 대표하게 될 인물의 출발점이 바로 그 떨리는 손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