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필 — 23세에 죽은 청년이 쓴 노자 주석이 천 년을 지배했다
226년생 왕필은 23세에 병으로 죽었다
중국 철학사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노자 주석의 저자는 스물셋에 병으로 죽은 청년이었어요.
왕필은 226년 위(魏)나라에서 태어났어요.
위나라는 중국이 세 나라로 쪼개졌던 삼국 시대, 그 중 가장 강력했던 나라예요.
그는 평생 단 한 번, 상서랑(尚書郎)이라는 관직에 올랐어요.
상서랑은 오늘날로 치면 정부 부처의 기안 담당 주무관 정도예요.
높은 자리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짧은 생 동안 남긴 두 권의 책, 『노자주』와 『주역주』는 이후 1700년간 동아시아의 표준 해석으로 쓰였어요.
대학을 막 졸업한 나이의 청년이 쓴 논문이 이후 천 년의 교과서가 된 셈이에요.
249년 가을, 역병이 돌았고 왕필은 그해 숨을 거뒀어요.
스물셋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