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최고 교수가 거세당한 밤, 중세 철학이 시작됐다
강의실 하나에 수천 명이 몰려든 12세기의 록스타
대학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한 남자의 강의를 듣기 위해 유럽 전역에서 학생들이 파리로 걸어왔어요.
1100년대 초, 파리 노트르담 성당 옆 학교에 피에르 아벨라르라는 강사가 있었어요.
그의 강의를 거쳐 간 학생들 중에 훗날 교황 3명과 추기경 20명이 나왔다고 전해져요.
그런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요?
스승을 공개 토론에서 무너뜨렸거든요.
당시 최고 권위의 논리학자였던 기욤 드 샹포가 그 상대예요.
기욤은 "보편자는 실재한다"는 이론의 대가였어요.
쉽게 말하면 '의자'라는 개념 자체가 개별 의자보다 더 진짜라는 주장이에요.
아벨라르는 그 논리에 구멍을 냈고, 결국 스승의 자리를 빼앗아버렸어요.
오늘로 치면 수백만 구독자 강사가 라이브 방송에서 지도교수를 논리로 이기고 수강생을 전부 데려간 상황이에요.
그러니 파리로 사람이 몰릴 수밖에요.
12세기판 인플루언서가 탄생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