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우란, 공자를 평생 변호하다 78세에 배신한 철학자
평생 공자를 변호하던 그가 78세에 공자를 공격했다
1973년, 78세의 풍우란은 자신이 50년 동안 변호해온 사람을 공개적으로 배신하는 글에 서명했어요.
그 사람의 이름은 공자였어요.
풍우란은 중국 철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세계에 알린 학자예요.
그의 책 『중국철학사』는 영어로 번역되어 서양 대학의 교과서가 됐어요.
그 책이 없었다면, 서양 학계는 공자를 '동양의 속담집' 정도로만 봤을 거예요.
그런데 그해 마오쩌둥이 '비림비공(批林批孔)'이라는 정치운동을 시작했어요.
비림비공이란 권력 다툼에서 제거된 정적 린뱌오와, 2500년 전 사람인 공자를 묶어 동시에 비판하는 운동이에요.
마오가 "공자를 때려라"고 하면, 중국 전역이 공자를 때려야 했어요.
풍우란은 어용 집필팀 '양샤오(梁效)'에 이름을 올리고 「공구(孔丘)에 대한 비판」이라는 논문을 썼어요.
30년간 한 뮤지션을 연구해 전기를 써온 비평가가 방송에 나와 "그 사람은 쓰레기였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아요.
그것도 자기 책 덕분에 세상이 그 뮤지션을 처음 알게 된 상황에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