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 원효와 헤어진 신라 승려가 남긴 세 개의 전설
661년 두 승려가 같은 무덤에서 다른 길을 택했다
한국 불교의 두 거인이 같은 무덤에서 갈라섰다는 사실을, 그 밤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661년, 의상과 원효는 두 번째 당나라 유학길을 함께 떠났어요.
당항성 근처에서 폭우를 만났고, 비를 피하려 들어간 곳이 하필 오래된 무덤이었어요.
그날 밤 원효는 어둠 속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물을 마셨어요.
달고 시원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골에 고인 빗물이었어요.
원효는 그 자리에서 짐을 풀었어요.
"어젯밤엔 맛있었는데, 해골 물이라는 걸 아는 순간 구역질이 났잖아. 그러면 맛이라는 게 입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거야."
그 깨달음 하나로 유학을 포기했어요.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 이 결론을 이미 얻었으니 당나라까지 갈 이유가 없었던 거예요.
의상은 새벽배를 탔어요.
같은 무덤, 같은 밤, 같은 비. 하지만 두 사람은 정반대 방향을 택했어요.
그 선택이 신라 불교의 두 줄기를 갈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