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쓰지 않은 기차표를 남긴 채 자동차로 죽다
1960년 1월 4일 조수석에 쓰지 않은 기차표가 있었다
그의 외투 주머니에서 파리행 기차표가 나왔다.
단 한 번도 개찰되지 못한 채로.
1960년 1월 4일, 알베르 카뮈는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기차 대신 친구의 차를 탔다.
출판사 사장 미셸 갈리마르가 "같이 가자"고 했고, 카뮈는 기차표를 주머니에 넣은 채 조수석에 올랐다.
파리 남쪽 100킬로미터 지점, 빌블르뱅의 도로에서 파셀 베가 승용차가 도로변 나무를 들이받았다.
카뮈는 즉사했다. 향년 46세.
그런데 그가 남긴 말 하나가 이 죽음을 더 아프게 만든다.
그는 평소 이렇게 말해왔다.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무의미한 죽음은 없다."
부조리를 평생 글로 써온 사람이 가장 부조리한 방식으로 죽은 것이다.
부조리란 이런 개념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묻는데, 세상은 아무 대답도 돌려주지 않는다.
그 침묵과 질문 사이의 충돌, 의미를 원하는 인간과 의미를 주지 않는 세계 사이의 어긋남이 부조리다.
그런 사람이 가장 우연하고 가장 무의미한 방식으로, 쓰지 못한 기차표를 주머니에 넣은 채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