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염무: 어머니의 유언 때문에 25년을 떠돈 학자
1645년, 양어머니가 15일을 굶어 스스로 죽었다
한 사람의 40년 인생을 통째로 결정한 유언이 있다.
그것도 친어머니가 아닌, 양어머니의 유언이었다.
1645년, 청나라 군대가 강남의 작은 도시 곤산을 짓밟았다.
청나라는 만주에서 내려온 이민족 왕조였다.
당시 한족 지식인들에게 청나라에서 벼슬하는 것은 '민족의 배신자'가 되는 일과 같았다.
고염무의 양어머니 왕씨는 그날부터 밥을 끊었다.
15일이 지났다.
왕씨는 굶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양아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너는 청나라에 벼슬하지 말라."
이 한 문장이 고염무의 남은 40년을 통째로 지배했다.
좋은 자리가 생겨도, 황제가 직접 불러도, 그 말 하나에 모두 거절해야 했다.
친어머니도 아닌 양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이 그를 평생 붙잡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