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 수용소에서 돌아와 철학을 다시 쓴 사람
1940년 프랑스군 통역병이 독일군에 붙잡혔다
그가 살아남은 이유와 그의 가족이 죽은 이유는 똑같았어요.
유대인이라는 것.
단지 그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있었을 뿐이에요.
1940년, 엠마누엘 레비나스는 프랑스군 통역 장교로 복무하다 독일군 포로가 됐어요.
리투아니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러시아어와 독일어를 모두 구사했기에 군에서 통역병으로 발탁됐죠.
그는 팔라우 근처 포로수용소에서 1945년까지 5년간 강제노역을 했어요.
처형은 면했어요.
제네바 협약 덕분이에요. 제네바 협약은 전쟁 포로를 죽이지 말라는 국제 약속으로, 프랑스군 장교라는 신분이 그를 보호해줬죠.
프랑스 군복 한 벌이 그의 목숨을 지킨 거예요.
그런데 같은 시간, 고향 리투아니아에서는 그의 부모님과 형제, 친척 전원이 나치에게 학살됐어요.
그들도 유대인이었지만, 군복이 없었어요.
오늘로 치면 해외 출장 중에 고국에서 재난 뉴스가 터졌는데 자신만 멀쩡히 살아있는 상황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