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이익 — 형의 죽음 이후 57년간 벼슬을 거부한 조선 학자
1706년, 친형이 곤장 18대에 죽었다
형의 시신을 본 그날, 스물다섯 청년은 평생 출세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그 결심을 57년간 지켰어요.
1706년, 이익의 형 이잠은 조선 정계를 장악하던 노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어요.
노론은 당시 왕 주변을 둘러싼 가장 강력한 정치 파벌이었어요.
결국 이잠은 곤장 18대를 맞고 감옥에서 숨졌어요.
오늘날로 치면 이래요.
회사 내부 비리를 공개 고발한 직원이 목숨까지 잃은 거예요.
그 동생이 평생 그 회사에는 발도 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한 거고요.
그런데 당시 조선에서 과거를 안 본다는 건 단순한 포기가 아니었어요.
사대부에게 과거는 가문의 존재 이유였어요.
과거를 포기한다는 건 가문 멸절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었어요.
하지만 이익은 공부를 그만두기는커녕 더 깊이 파고들었어요.
분노가 그를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평생 학자로 만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