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천문대 지은 조선 선비 홍대용, 지구가 돈다고 썼다
서른다섯 양반이 자기 손으로 혼천의를 깎았다
서른다섯의 홍대용은 하인에게 시키지 않았어요.
자기 손으로 혼천의(渾天儀)를 깎았어요.
혼천의는 지구와 태양, 달의 궤도를 금속 고리로 표현한 천체 모형 기구예요.
홍대용은 1760년대 충청도 수촌 자택에 농수각(籠水閣)이라는 개인 천문 관측소를 짓고, 혼천의와 자명종을 직접 만들어 별의 움직임을 기록했어요.
문제는 그가 양반이었다는 거예요.
당시 양반의 본업은 경전 암기와 과거 시험이었고, 손으로 기계를 만지는 건 장인이나 하인의 일이었어요.
오늘날로 치면 국문학과 교수가 망원경 자동 돔 천문대를 자기 집 옥상에 직접 조립해 올리는 장면이에요.
학문적 신분과 직종, 두 선을 동시에 넘는 행동이었죠.
그는 책으로 배운 천문학이 아니라 별의 실제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손이 닿아야 알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