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12년 방치한 이유
1928년 9월, 책상 위 접시 한 장에 푸른 곰팡이가 피었다
휴가에서 돌아온 세균학자의 책상에는 씻지 않은 접시들이 쌓여 있었어요.
정확히는, 세균이 가득 든 배양 접시들이요.
알렉산더 플레밍은 1928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3주 휴가를 마치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실험실로 돌아왔어요.
세인트메리는 의학도들을 교육하는 병원으로, 플레밍이 세균을 연구하던 곳이에요.
그리고 그 실험실은 동료들 사이에서 지저분하기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그 접시 중 하나가 달랐어요.
푸른 곰팡이(Penicillium notatum)가 피어 있었거든요.
냉장고에 넣는 걸 깜빡한 빵에도 피는 바로 그 종류예요.
하지만 곰팡이 주변 약 1cm 원 안의 포도상구균이 말끔히 녹아 사라져 있었어요.
공기 중에 떠다니던 곰팡이 포자가 우연히 접시에 내려앉은 거예요.
그게 전부였는데, 그것이 기적의 증거가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