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베크렐, 흐린 하늘이 만든 방사능의 발견
1896년 2월 파리 하늘이 4일간 흐렸다
만약 1896년 2월 파리 하늘이 맑았다면, 방사능은 한참 뒤에야 발견됐을 거예요.
그해 2월, 프랑스 물리학자 앙리 베크렐은 우라늄 결정을 사진 건판 위에 올리고 햇빛에 쬐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파리 하늘이 4일 내내 흐렸어요.
할 수 없이 베크렐은 우라늄 결정과 아직 현상하지 않은 사진 건판을 검은 천에 싸서 서랍 속에 함께 넣어뒀어요.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싸두었으니, 건판에는 아무 반응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죠.
그런데 3월 1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내 현상해봤더니 건판이 강하게 검게 노출되어 있었어요.
햇빛을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도요.
"도대체 뭐가 이 건판을 태운 거지?" 베크렐이 그 순간 느꼈을 당혹감을 떠올리면, 이 발견이 얼마나 예상 밖의 순간에 찾아왔는지 실감이 나요.
햇빛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이 드러난 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