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새던 소년이 완벽한 대화로 민주주의를 설계했다 — 하버마스
구개파열로 발음이 새던 하버마스가 히틀러 유겐트에 징집됐다
하버마스는 말을 할 수 없는 아이였어요.
태어날 때부터 입천장이 갈라져 있었거든요.
이걸 구개파열이라고 해요. 입과 코가 이어진 채로 태어나는 것인데, 발음이 뭉개지고 말할수록 이상하게 들려요.
그런 아이가 나치 독일에서 자랐어요.
열 살이 되면 당연히 히틀러 유겐트에 들어갔죠.
히틀러 유겐트는 독일 청소년을 의무적으로 묶어놓던 나치 청소년 단체로, 애국심과 복종을 주입하는 곳이었어요.
전쟁이 끝난 건 그가 열여섯 살 때였어요.
라디오에서 뉘른베르크 재판 중계가 흘러나왔는데, 뉘른베르크 재판은 나치 전범들을 국제 사회가 심판하는 자리였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알았어요. 아우슈비츠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때 이전의 모든 것이 무너졌어요." 그가 나중에 한 말이에요.
내가 배운 것, 내가 속했던 조직, 내가 옳다고 믿었던 세상이 한꺼번에 붕괴한 거예요.
말하기 힘들었던 소년은 그 순간 이후, 평생의 질문을 찾았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올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