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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파레토 효율은 누군가를 손해 보게 하지 않고서는 다른 어느 누구도 더 좋게 만들 수 없는 상태를 말해요.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는 뜻이지 '공평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친구 네 명이 사탕을 나눠 가졌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한 명이 딸기 맛을 싫어해서 안 먹고 남겨 뒀고, 옆 친구는 딸기 맛을 제일 좋아해요.
이 딸기 사탕을 옆 친구에게 넘겨 주면, 아무도 손해 보지 않으면서 한 명은 더 기뻐져요.
이렇게 '누구도 나빠지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더 좋게 만들 여지'가 남아 있으면, 아직 파레토 효율이 아니에요.
반대로 이런 맞바꿈을 아무리 찾아봐도 더는 없을 때, 그 나눔을 파레토 효율(Pareto efficiency)이라고 불러요.
즉 '남을 손해 보게 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더 나아지게 할 수 없는 상태'예요.
이 개념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906년 책 『Manuale di economia politica(정치경제학 강요)』에서 발전시켰어요.
그는 효용에 해당하는 자기만의 말로 'ofelimità(오펠리미티)'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고요.
다만 오늘날 교과서가 쓰는 '파레토 최적' 아이디어는 사실 에지워스에게서 온 것을 파레토가 이어받아 다듬었다는 학자들의 지적도 있어요.
케네스 애로는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나 2017년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예요.
1972년에 존 힉스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는데, 이때 51세로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어요.
상을 준 이유는 '일반균형이론과 후생이론에 대한 선구적 기여'였고, 그 한가운데에 바로 파레토 효율이 있었어요.
애로는 시장이 잘 굴러가는지 판단하려면 잣대가 필요했어요.
그 잣대가 파레토 효율이었죠.
그는 제라르 드브뢰와 함께 1954년 논문에서 경쟁시장에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엄밀히 증명했어요.
여기서 이어지는 유명한 결론이 '후생경제학 제1기본정리'예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고파는 경쟁시장의 균형은 파레토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예요.
쉽게 말하면, 시장이 잘 작동하면 '더 짜낼 이득이 남지 않은 상태'까지 자원이 배분된다는 거죠.
참고로 애로에게는 '약한 파레토 원칙'이라는 또 다른 파레토도 있는데, 그건 투표 같은 사회적 선택을 다루는 불가능성 정리 쪽 이야기라 여기서는 이름만 짚고 넘어갈게요.
가장 흔한 오해가 여기예요.
파레토 효율은 '좋다'거나 '공평하다'는 뜻이 전혀 아니에요.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소득을 전부 가지고 나머지 모두가 0을 가진 나눔을 떠올려 볼게요.
이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조금 나눠 주려면 반드시 가진 사람이 손해를 봐야 해요.
그러니 '남을 나쁘게 하지 않는 개선'이 불가능하죠.
놀랍게도 이 극단적인 불평등도 파레토 효율적일 수 있어요.
또 파레토 효율적인 나눔은 하나가 아니라 아주 많아요.
그리고 그 나눔들은 '누가 얼마를 갖느냐'에서 서로 크게 달라요.
'질투 없음' 같은 다른 공정성 기준과도 늘 맞아떨어지지는 않고요.
그런데도 경제학자들이 이 잣대를 즐겨 쓰는 이유가 있어요.
무엇이 공정한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갈리지만, '남을 해치지 않고 누군가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상대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적기 때문이에요.
| 파레토 효율이 말해 주는 것 | 파레토 효율이 말해 주지 않는 것 |
|---|---|
| 더 짜낼 이득이 남았는지 | 그 나눔이 공정한지 |
| 낭비가 있는지 | 얼마나 평등한지 |
파레토 효율은 '남을 손해 보게 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더 나아지게 할 수 없는 상태'예요.
파레토가 다듬은 이 개념을 애로는 시장이 잘 작동하는지 재는 잣대로 삼았고,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어요.
다만 이 잣대는 '낭비가 없는가'만 알려 줄 뿐 '공정한가'는 알려 주지 않아요.
그래서 파레토 효율이라는 말을 들으면,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와 '공평하다'를 나란히 놓지 않는 것, 그 한 가지만 기억해 두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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