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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1868년 국제노동자협회(제1인터내셔널)에 들어간 바쿠닌은 노동자 조직을 중앙에서 지휘하려는 마르크스 쪽과 부딪혔고, 1872년 헤이그 대회에서 근소한 표차로 제명당하면서 국제 노동운동은 권위를 세우려는 쪽과 없애려는 쪽으로 갈라섰어요.
제1인터내셔널의 정식 이름은 국제노동자협회예요.
1864년에 유럽 여러 나라의 노동자와 혁명가들이 "우리 힘을 나라별로 흩어 두지 말고 하나로 모으자"며 만든 국제 연합이었어요.
반마다 따로 놀던 여러 동아리가 학교 전체의 큰 연합 동아리로 합쳐진 셈이죠.
임금을 지키고 자본가에게 맞서려면 한 나라 노동자만으로는 힘이 부치니까요.
이 협회에서 이론과 조직 방향을 이끈 중심인물이 바로 카를 마르크스였어요.
미하일 바쿠닌은 1814년 러시아 트베르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국가와 권위 자체에 맞선 무정부주의(아나키즘) 사상을 펼친 혁명가예요.
그가 1868년에 이 협회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냥 조용한 회원으로 남지 않았어요.
자기와 뜻이 맞는 아나키스트 분파를 빠른 속도로 불려 나갔거든요.
같은 해 스위스에서는 '국제사회민주동맹'이라는 자기 조직도 따로 꾸렸고요.
큰 연합 동아리 안에서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작은 동아리가 무럭무럭 자란 거예요.
한 지붕 아래 두 살림이 생긴 셈이니, 언젠가 부딪힐 씨앗은 이미 심겨 있었어요.
두 사람이 바란 목표는 닮아 있었어요.
노동자가 억눌림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세상이요.
그런데 "그 힘을 어떻게 굴릴 것이냐"에서 정반대로 갈렸어요.
마르크스 쪽은 노동자 조직을 중앙에서 단단하게 지휘하고, 필요하면 국가 권력도 손에 쥐어야 한다고 봤어요.
반대로 바쿠닌은 바로 그 '중앙 권위'와 '국가'가 새로운 억압을 낳는다고 봤죠.
이 마음을 바쿠닌이 남긴 경고 한 줄이 잘 보여줘요.
«Если взять самого пламенного революционера и дать ему абсолютную власть, то через год он будет хуже, чем сам Царь.» "가장 열렬한 혁명가를 데려다 그에게 절대 권력을 준다면, 일 년 안에 그는 차르 자신보다 더 나쁜 자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에요.
아무리 착한 뜻을 품은 사람도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권력을 손에 쥐면 결국 또 하나의 지배자로 변한다고 본 거예요.
학급 회의에서 "질서를 잡겠다"며 반장에게 모든 결정권을 몰아줬더니, 어느새 아무도 반장 말을 거스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떠올리면 비슷해요.
마르크스와의 사상 대립 자체는 그것대로 긴 이야기라, 여기서는 분열의 불씨가 된 이 지점만 짚고 넘어갈게요.
쌓이던 갈등은 1872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대회에서 결국 터졌어요.
이 자리에서 바쿠닌은 협회에서 제명됐어요.
쉽게 말해 조직에서 쫓겨난 거예요.
그런데 압도적인 결정이 아니라 근소한 표차로 통과된 결과였어요.
반 전체가 한 친구를 내보낼지 손을 들어 투표했는데, 찬성과 반대가 아슬아슬하게 갈린 셈이죠.
그만큼 협회 안에서도 바쿠닌 편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제명의 명분은 무엇이었을까요?
니콜라이 우틴이라는 인물이 쓴 보고서가 근거가 됐고, 마르크스 쪽은 바쿠닌이 협회 안에서 비밀 조직을 몰래 운영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어요.
이 대목을 두고 지금도 해석은 갈려요.
정말 은밀한 파벌을 꾸린 거였는지, 아니면 생각이 통하는 동료들과 자연스레 뭉친 것뿐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하거든요.
어쨌든 바쿠닌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어요.
같은 해에 곧장 '반권위주의 인터내셔널'이라는 새 연합을 따로 세웠어요.
쫓겨난 친구가 마음 맞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가 자기 동아리를 새로 차린 거예요.
이 사건은 사람 하나 쫓겨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사회주의 운동 전체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됐거든요.
한쪽은 중앙의 지휘와 국가 권력을 거쳐 세상을 바꾸려는 마르크스주의, 다른 한쪽은 그 권위 자체를 없애려는 아나키즘이에요.
두 흐름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래요.
| 항목 | 마르크스 쪽 | 바쿠닌 쪽 |
|---|---|---|
| 권력을 보는 눈 | 노동자가 국가 권력을 쥐어야 한다 | 국가·권위 자체를 없애야 한다 |
| 조직 방식 | 중앙에서 지휘한다 | 아래에서 자율로 움직인다 |
| 분열 뒤 자리 | 기존 인터내셔널의 주류 | 새로 세운 반권위주의 인터내셔널 |
바쿠닌은 헤이그 대회 뒤에 쓴 「국가주의와 아나키」에서, 노동자를 앞세운 정권조차 끝내는 소수 독재자가 자기 권력을 대물림하는 형태로 굳어질 거라고 경고했어요.
훗날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이 예언을 두고 "사회과학에서 실제로 들어맞은 몇 안 되는 예언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고요.
옳고 그름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이 분열이 20세기 좌파 운동이 걸어간 두 갈래 길을 미리 갈라놓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요.
제1인터내셔널 분열은 "노동자를 해방하는 힘을 중앙에 모을까, 아래로 흩을까"를 두고 갈라진 사건이에요.
1868년 협회에 들어온 바쿠닌은 아나키스트 분파를 키웠고, 마르크스 쪽 중앙 권위와 부딪혔어요.
결국 1872년 헤이그 대회에서 근소한 표차로 제명됐고, 그는 곧바로 반권위주의 인터내셔널을 세웠죠.
이때부터 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어요.
이름은 낯설어도 핵심 질문은 단순해요.
사람들을 이끌 권위를 세울 것이냐, 없앨 것이냐.
바쿠닌은 끝까지 '없애는' 쪽에 섰던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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