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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바쿠닌이 말한 '국가 없는 사회'는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정부 자체를 없애고, 사람들이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모여 만든 자유로운 연합으로 살아가자는 생각이에요. 누구도 남을 지배하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진짜 자유가 생긴다고 봤거든요.
미하일 바쿠닌은 1814년 러시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나중에 국가와 권위에 맞선 혁명 사상가가 된 사람이에요.
그가 평생 밀어붙인 생각 한 가지가 바로 '국가 없는 사회'랍니다.
쉽게 그림을 그려 볼게요.
학교에서 반장이 혼자 규칙을 정하고, 어기면 벌을 준다고 해 봐요.
아이들은 그 규칙이 마음에 안 들어도 따라야 하죠.
바쿠닌이 보기에 '국가'가 딱 이래요.
위에 앉은 소수가 법을 만들고, 경찰과 군대로 강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복종하는 구조요.
그는 이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봤어요.
그래서 더 좋은 정부를 뽑자는 게 아니라, 명령하는 권력 자리를 아예 없애자고 한 거예요.
이게 '국가 없는 사회'의 핵심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죠.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아서 문제지, 착한 사람이 다스리면 괜찮잖아?"
바쿠닌은 여기에 고개를 저어요.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권력이라는 자리' 자체라는 거죠.
그는 이렇게 경고했어요.
«Если взять самого пламенного революционера и дать ему абсолютную власть, то через год он будет хуже, чем сам Царь.»
우리말로 풀면 "가장 열렬한 혁명가를 데려다 절대 권력을 준다면, 일 년 안에 그는 차르 자신보다 더 나쁜 자가 될 것이다"라는 뜻이에요.
처음엔 착했던 사람도 남을 마음대로 부리는 자리에 앉으면 점점 그 힘을 놓기 싫어하고, 결국 폭군처럼 변한다는 거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독차지한 아이가 자꾸 규칙을 자기 편하게 바꾸는 것과 비슷해요.
그래서 바쿠닌은 사람을 바꾸지 말고 그 자리를 없애자고 한 거예요.
실제로 그는 생애 마지막 책 「국가주의와 아나키」에서, 노동자를 위한다며 세운 강한 국가마저도 결국 소수 독재자의 자기 권력 유지로 흘러갈 거라고 내다봤어요.
국가를 없애자고 하면 다들 걱정해요.
"그럼 도둑이 날뛰고 아수라장이 되는 거 아냐?"
바쿠닌의 답은 "아니요"예요.
명령하는 위쪽만 없앨 뿐, 질서는 아래에서 다시 세운다고 봤거든요.
방식은 이래요.
먼저 한 마을 사람들이 필요한 일을 스스로 의논해서 정해요.
그 마을들이 다시 서로 손을 잡아 더 큰 모임을 만들고요.
그런 지역들이 또 모여 더 큰 연합을 이루죠.
중요한 건 방향이에요.
위에서 아래로 명령이 내려오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뜻이 모여 올라가는 거예요.
아파트 주민들이 대표를 뽑아 명령받는 게 아니라, 각 집이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모여 정하고 언제든 빠질 수 있는 모임에 가깝답니다.
강제로 묶는 끈이 아니라, 필요해서 자발적으로 이어지는 연결인 거죠.
그래서 그의 생각을 '자유로운 연합'이라고도 불러요.
바쿠닌에게 자유는 '아무 규칙도 없이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었어요.
사후에 나온 대표작 「신과 국가」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어요.
«Свобода человека состоит единственно в том, что он повинуется естественным законам, потому что он сам признает их таковыми, а не потому, что они были ему внешне навязаны какой-либо посторонней волей.»
풀어 보면 "인간의 자유란 오직, 스스로 옳다고 인정한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데 있으며, 바깥의 어떤 의지가 억지로 강요했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에요.
비유하자면 이래요.
부모님이 시켜서 억지로 이 닦는 것과,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닦는 건 겉모습은 같아도 완전히 달라요.
앞엣것은 복종이고, 뒤엣것이 바로 바쿠닌이 말한 자유예요.
규칙을 남이 강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납득해서 따를 때, 그때 사람은 자유롭다는 거죠.
국가 없는 사회는 이런 자유를 모두가 누리게 하려는 그림이었어요.
같은 시대에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 사람은 많았어요.
다만 어떤 이들은 우선 강한 정부를 세워 위에서 바꾸자고 했고, 바쿠닌은 그 자체를 반대했죠.
방향을 표로 견줘 볼게요.
| 위에서 아래로 | 바쿠닌의 국가 없는 사회 | |
|---|---|---|
| 힘의 방향 | 중앙 권력이 명령 | 마을·모임이 아래에서 연합 |
| 국가 | 목표를 위해 유지·강화 | 없애야 할 대상 |
| 자유 | 나중에 준다 | 지금 스스로 누린다 |
바쿠닌은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도 강한 권력을 만들면, 그 권력이 언젠가 사람들을 다시 짓누른다"고 봤어요.
참고로 그가 다른 사상가들과 벌인 논쟁 이야기는 워낙 커서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룰게요.
바쿠닌의 생각은 그가 세상을 떠난 1876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어요.
표트르 크로포트킨, 에리코 말라테스타 같은 후배 사상가들, 그리고 스페인 내전기의 활동가들과 오늘날 반세계화 운동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해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바쿠닌이 "강한 혁명 정부가 결국 독재로 변할 것"이라 예언한 대목을 두고 "사회과학에서 실제로 들어맞은 몇 안 되는 예언 중 하나"라고 평했어요.
그의 그림 전체가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진 적은 없지만, '권력을 한곳에 몰면 위험하다'는 경고만큼은 지금도 곱씹을 만하죠.
학교 회의든 동네 모임이든, 위에서 정해 주길 기다리기보다 함께 모여 정하는 순간마다 우리는 바쿠닌이 말한 그 방향을 아주 조금씩 경험하는 셈이에요.
바쿠닌의 '국가 없는 사회'는 세 가지로 기억하면 돼요.
첫째, 문제는 다스리는 사람이 아니라 남을 지배하는 권력 자리 자체라서 그 자리를 없애자는 것.
둘째, 없앤 자리는 아래에서 위로 모이는 자유로운 연합으로 채운다는 것.
셋째, 자유란 남이 강요한 규칙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납득한 규칙을 따르는 데 있다는 것이에요.
요약하면, 위에서 누르는 손을 치우고 아래에서 함께 세우자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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