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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미국 사람들은 무언가 필요할 때 정부나 귀족이 나서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뜻 맞는 사람끼리 스스로 모여 단체를 만들었어요. 토크빌은 이 '함께 뭉치는 습관'이야말로 시민이 자기 사회를 직접 굴리고 자유를 지키는 힘이라고 봤습니다.
동네 놀이터 그네가 망가졌다고 해볼게요.
어떤 사람은 "구청이 고쳐주겠지" 하고 기다리고, 어떤 사람은 이웃들에게 연락해 "우리끼리 돈 조금씩 모아 고치자"고 모임을 만들어요.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뜻이 맞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모임, 그게 '자발적 결사체(association)'예요.
거창한 말 같지만 실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어요.
학교 학부모회, 독서 모임, 봉사 동아리, 지역 신문을 함께 내는 사람들, 아파트 입주자 회의까지 전부 결사체예요.
토크빌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런 소박한 모임들이 미국 곳곳에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짓고, 도서관을 만들고, 술을 끊자는 금주회까지, 미국인은 무슨 일이든 일단 사람부터 모았거든요.
알렉시 드 토크빌은 1805년에 태어난 프랑스 귀족 출신 정치사상가예요.
1831년, 프랑스 정부의 부탁으로 미국 감옥 제도를 조사하러 친구 보몽과 함께 아홉 달 넘게 동부 도시부터 서부 변경, 미시시피강, 남부까지 미국 전역을 돌았어요.
그런데 그가 정작 놀란 건 감옥이 아니라 미국 사회 그 자체였습니다.
토크빌이 자란 프랑스에서는 큰일은 늘 왕이나 정부, 아니면 힘센 귀족이 처리했어요.
평범한 사람이 나설 자리가 없었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정반대였어요.
다리를 놓든 축제를 열든, 사람들이 관청을 쳐다보는 대신 알아서 모여 위원회를 꾸리고 일을 해냈어요.
토크빌은 이 광경을 보고 "미국인은 나이도 조건도 성향도 제각각인데, 끊임없이 단체를 만든다"고 감탄했어요.
그에게 이건 미국 민주주의가 굴러가는 진짜 엔진처럼 보였습니다.
토크빌은 신분과 계급이 사라진 평등한 사회에는 숨은 위험이 있다고 걱정했어요.
모두가 평등해지면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 가족과 친구라는 작은 울타리 안으로 숨어버린다는 거예요.
그는 이걸 '개인주의(individualisme)'라 불렀어요.
L'individualisme est un sentiment réfléchi qui dispose chaque citoyen à s'isoler de la masse de ses semblables.
개인주의는 각 시민으로 하여금 자기와 같은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만드는, 곰곰이 따져본 끝의 감정이다.
이렇게 저마다 흩어져 자기 것만 챙기면, 사회 전체를 돌볼 사람이 사라져요.
바로 그 빈틈을 결사체가 메운다고 봤어요.
함께 모임을 꾸려 보면 서로 양보하고, 회비를 걷고, 대표를 뽑고, 규칙을 지키는 법을 몸으로 배우게 되거든요.
그래서 토크빌은 결사체를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교'처럼 여겼어요.
그가 배심원 제도, 특히 시민들이 직접 판결에 참여하는 민사 배심을 높이 산 것도 같은 이유예요.
평범한 사람이 재판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다스리는 정신과 법을 지키는 태도를 배운다고 봤거든요.
토크빌의 관찰은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놀랍도록 생생해요.
동네 도서관을 지키자고 서명을 모으는 주민들, 유기견을 함께 돌보는 봉사 모임, 취미로 뭉친 온라인 커뮤니티, 재난 때 스스로 팔 걷는 자원봉사자들.
이 모두가 토크빌이 말한 자발적 결사체예요.
핵심은 이거예요.
좋은 사회는 훌륭한 지도자 한 명이 위에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모여 조금씩 굴려가며 만들어진다는 것.
내가 이웃과 뭔가를 함께 도모하는 그 사소한 경험이 쌓여, 결국 사회를 스스로 다스리는 힘이 된다는 거죠.
토크빌은 1831년 미국을 돌아보며, 사람들이 정부나 귀족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모여 온갖 단체를 만드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그는 이 자발적 결사체가 평등한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립과 개인주의를 막고, 시민이 함께 일하며 자치와 법치를 몸으로 배우는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봤습니다.
좋은 사회는 위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이웃과 함께 뭉치는 습관에서 자란다는 것, 그게 토크빌이 미국에서 발견한 자유의 비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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