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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토크빌이 말한 다수의 폭정은, 다수가 힘으로 소수를 때리는 게 아니라 "다수가 옳다"는 분위기가 사람들의 입과 생각을 스스로 닫게 만드는 위험을 말해요. 법은 소수 편을 들어줄 수 있어도, 모두의 눈총 앞에서는 다른 생각을 꺼낼 용기가 먼저 사라지거든요.
반에서 다수결로 뭔가를 정한다고 해볼게요.
스무 명 중 열아홉 명이 찬성하면, 남은 한 명은 손을 들기도 전에 이미 입이 굳어요.
틀렸다고 생각해도 "나만 이상한가?" 싶어서 조용히 따라가죠.
알렉시 드 토크빌(1805년부터 1859년까지 살았던 프랑스 정치사상가)이 걱정한 것이 바로 이 장면이에요.
그는 1831년 미국을 아홉 달 넘게 여행하고 《미국의 민주주의》(1835년, 1840년)를 썼어요.
그런데 민주주의를 칭찬만 한 게 아니라, 다수결이 병들면 생기는 위험도 함께 짚었어요.
그게 '다수의 폭정'(la tyrannie de la majorité)이에요.
다수가 숫자를 내세워 소수를 짓누르는데, 그게 정당해 보인다는 게 핵심이죠.
"더 많은 사람이 원하니까 옳다"는 말 앞에서는 반대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옛날 왕의 폭정은 눈에 보였어요.
왕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감옥에 가뒀죠.
하지만 몸을 가둬도 마음까지 가둘 수는 없어서, 사람들은 속으로 "저건 잘못됐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토크빌이 본 다수의 폭정은 반대예요.
몸은 자유로운데 마음이 갇혀요.
다수와 다른 말을 하면 감옥에 가진 않지만, 대신 아무도 그 사람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친구가 멀어지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모임에서 슬그머니 밀려나죠.
그래서 사람들은 알아서 입을 다물고, 나중엔 다들 똑같이 생각하게 돼요.
매를 맞아서가 아니라 외로워지기 싫어서 생각을 접는 거예요.
토크빌은 이렇게 모두가 한 방향만 바라보는 상태를 진짜 무섭다고 봤어요.
겉으로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실제로는 아무도 다른 말을 못 하니까요.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좋은 곳이에요.
하지만 토크빌은 평등에도 두 얼굴이 있다고 봤어요.
그가 남긴 유명한 문장이 있어요.
"인간의 마음속에는 평등에 대한 타락한 취향도 있어서, 약자로 하여금 강자를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게 만들며, 결국 인간이 자유 속의 불평등보다 예속 속의 평등을 선호하게 만든다."
무슨 말이냐면, 평등을 좋게 쓰면 약한 사람을 위로 끌어올리려 해요.
그런데 나쁘게 쓰면 "쟤만 잘나면 안 되지" 하면서 앞선 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죠.
다들 똑같아지는 게 편하다 보니, 튀는 생각도 튀는 사람도 눌러버려요.
이렇게 되면 다수와 같아지는 게 미덕이 되고, 다르게 생각하는 건 잘못처럼 보여요.
평등을 향한 마음이 다수의 폭정에 힘을 실어주는 거예요.
토크빌이 절망만 한 건 아니에요.
미국에서 다수의 폭정을 막는 장치들을 발견하고 기록했거든요.
| 장치 | 하는 일 |
|---|---|
| 법원과 위헌 심사 | 다수가 만든 법이라도 헌법에 어긋나면 판사가 제동을 걸어요 |
| 배심원 제도 | 평범한 시민이 재판에 참여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요 |
토크빌은 미국 법관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법률을 위헌으로 선언할 권리라는 무기를 갖춘 미국의 법관은, 인민이 자신들이 만든 법을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와 일관되게 행동하도록 강제한다."
다수가 순간의 기분으로 폭주해도, 더 오래된 약속인 헌법이 그 앞을 막아서는 거예요.
또 그는 민사 배심원 제도를 시민이 자치와 법치의 정신을 배우는 학교라고 봤어요.
사람들이 직접 판단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하면, 그저 다수를 따라가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폭정을 막는 힘은 멀리 있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다는 뜻이에요.
토크빌의 다수의 폭정은 "많은 사람이 원하니까 옳다"는 믿음이 소수의 입과 생각을 조용히 닫게 만드는 위험이에요.
옛 폭정이 몸을 가뒀다면, 이건 눈총과 외로움으로 마음을 가둬요.
평등을 잘못 쓰면 앞선 사람을 끌어내리며 이 폭정을 부추기고요.
다만 토크빌은 법원의 위헌 심사와 배심원 제도처럼 다수를 견제하는 장치,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는 시민을 그 해답으로 봤어요.
다음에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라는 말을 들으면, 그 다수가 정말 옳은지 한 번 더 물어보는 것, 그게 토크빌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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