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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물려받은 종교적 생각을 조상 대대로 외우기만 하지 말고, 지금 시대의 지식과 내 경험으로 다시 검토해 새로 세울 때 잠들어 있던 정신이 비로소 깨어난다는 주장이에요.
오래된 집을 떠올려 볼게요.
할아버지가 지은 튼튼한 집이지만, 오래 손대지 않으면 벽이 갈라지고 문이 안 닫혀요.
이때 두 가지 태도가 있어요.
하나는 '조상이 지은 집이니 손대면 안 돼' 하고 그대로 두는 것, 다른 하나는 기둥은 살리되 낡은 부분을 다시 세워 사람이 살 수 있게 고치는 것이죠.
무함마드 이크발이 말한 '정신의 재건'은 두 번째예요.
신앙과 정신도 물려받은 그대로 두면 굳어 버리니,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이크발(1877년부터 1938년까지)은 파키스탄에서 '움마의 현자'로 불리는 시인이자 철학자예요.
그는 영어로 한 강연들을 묶어 『이슬람 종교사상의 재건(The Reconstruction of Religious Thought in Islam)』이라는 책을 냈어요.
1930년 라호르에서 먼저 나오고, 1934년 옥스퍼드대학출판부에서 다시 나왔죠.
강연은 인도의 마드라스, 하이데라바드, 알리가르에서 이뤄졌어요.
제목에 '재건(reconstruction)'이라는 말이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핵심은 '낡은 정신을 다시 짓자'예요.
강물을 생각해 보세요.
물은 계속 흘러야 맑아요.
흐름이 멈추면 고인 물이 썩죠.
이크발이 보기에 그 시절 이슬람의 종교적 사고가 딱 그랬어요.
이크발은 종교 학자들, 곧 울라마의 지적 태도가 이슬람법을 사실상 '정체(immobility)' 상태, 즉 멈춰 선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어요.
배운 것을 외워 전하기만 하고 새로 묻지 않으니, 살아 있던 생각이 박제처럼 굳어 버린 거예요.
그래서 그는 '조상이 그렇게 말했으니 끝'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다시 생각하고 다시 물어야 한다고 봤어요.
정신의 재건은 옛것을 버리자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멈춰 있던 흐름을 다시 흐르게 해서, 신앙이 오늘을 사는 사람의 것이 되게 하자는 거였죠.
그런데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있어요.
'다시 세우자'니까 서구를 그대로 베끼자는 말처럼 들릴 수 있죠.
이크발은 그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1931년 케임브리지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조언했어요.
"무신론과 유물론을 경계하라(guard against atheism and materialism)."
그리고 "유럽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교회와 국가의 분리였다"고 말했죠.
즉 그는 물질만 좇고 정신을 버린 길도, 옛것을 그대로 굳힌 길도 모두 아니라고 본 거예요.
세 갈래 길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정리돼요.
| 태도 | 하는 일 | 이크발의 평가 |
|---|---|---|
| 옛것 그대로 고수 | 물려받은 대로 외우고 지킴 | 정신이 멈춰 썩음 |
| 서구를 그대로 모방 | 정신을 버리고 물질만 좇음 | 경계해야 할 길 |
| 정신의 재건 | 옛 뿌리를 살려 오늘에 맞게 다시 세움 | 나아갈 길 |
재건이란 낡은 집을 부수는 것도, 남의 집을 통째로 옮겨 오는 것도 아니에요.
내 뿌리를 딛고 서서, 오늘의 지식과 경험으로 새로 짓는 일이죠.
이 생각은 종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도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원래 그런 거야'라고 들은 말을 그냥 외우고 지날 때가 많아요.
이크발은 그럴 때 한 번 더 묻자고 해요.
'왜 그럴까, 지금 나에게도 맞는 말일까.'
그렇게 스스로 다시 검토해 자기 것으로 삼을 때, 남에게 물려받은 생각이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내 정신이 된다는 거예요.
정신의 재건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되찾자'는 초대이기도 해요.
무함마드 이크발의 '정신의 재건'은 물려받은 종교적 생각을 외우기만 하지 말고, 지금 시대의 지식과 경험으로 다시 검토해 새로 세우자는 주장이에요.
그는 『이슬람 종교사상의 재건』에서 멈춰 굳어 버린 사고를 강물의 흐름처럼 되살리려 했고, 옛것 고수도 서구 모방도 아닌 세 번째 길을 가리켰어요.
오래된 집의 기둥은 살리되 다시 짓듯, 뿌리를 딛고 오늘에 맞게 스스로 세울 때 정신이 깨어난다는 것, 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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