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리치: 스티브 잡스 무대를 만들고 아무도 모르게 떠난 프로그래머
2011년 10월, 세계는 한 사람의 죽음에 울었고 다른 사람의 죽음은 몰랐다
2011년 10월, 전 세계가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안 일주일 뒤 조용히 눈을 감은 남자가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잡스가 서 있던 무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잡스는 10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CNN, BBC, 전 세계 신문 1면이 그의 얼굴로 채워졌다.
그리고 10월 12일, 데니스 리치가 자택에서 혼자 눈을 감았다.
리치의 부고는 며칠 뒤, 구글 엔지니어 롭 파이크가 구글플러스에 짧게 올린 글로 처음 알려졌다.
"dmr이 떠났어." 딱 그것뿐이었다.
전 세계 뉴스는 거의 침묵했다.
멋진 레스토랑에 들어가 인테리어에 감탄하면서 정작 그 건물의 기초를 세운 사람 이름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잡스가 만든 아이폰, 맥, 아이패드는 모두 리치가 만든 C 언어와 유닉스(Unix)라는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간다.
건물을 지은 사람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죽음에 세계가 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