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샤르팡티에, 편도선염 세균에서 유전자 가위를 발견한 과학자
25년간 9번 연구실을 옮긴 과학자가 노벨상을 탔다
이력서에 소속 기관이 아홉 개나 되는 과학자를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1992년부터 2015년까지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스웨덴, 독일을 오가며 9개 기관을 전전했다.
보통 이런 이력서를 보면 사람들은 슬쩍 눈썹을 치켜올린다.
노벨상 수상자의 전형적인 경로는 명문대에 자리를 잡고, 수십 명 규모의 연구실을 키우고, 지원금을 끌어모아 '연구 제국'을 세우는 것이다.
샤르팡티에는 정반대였다.
매번 소규모 팀으로, 자신이 진짜 궁금한 질문을 쫓아 짐을 쌌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다니면 자리를 못 잡는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유목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한 것은 21세기 생명과학의 판을 바꾼 도구였다.
2020년, 스톡홀름에서 전화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