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을 만든 남자가 '평화의 상'을 만든 이유 - 알프레드 노벨
바위 하나 부수려면 사람이 목숨을 걸어야 했던 시대
터널을 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이야 거대한 기계가 산을 파고 들어가지만, 1800년대에는 오직 '폭약'뿐이었어요. 문제는 그 폭약이 너무너무 위험했다는 거예요.
그때 쓰던 폭약 이름은 '나이트로글리세린'이에요. 이름부터 무시무시하죠? 이 액체는 살짝 흔들기만 해도 펑 터질 수 있었어요. 마치 게임에서 체력 1짜리 폭탄을 맨손으로 들고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오늘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해야 했어요.
실제로 폭약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요. 심지어 알프레드 노벨의 친동생 에밀도 나이트로글리세린 실험 중 폭발 사고로 스무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노벨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몸이 완전히 무너졌고요. 노벨은 생각했어요. '폭약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사람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게 문제야.' 바로 그 생각이 모든 것을 바꿔놓게 돼요.
날뛰는 폭탄을 '길들여서' 원하는 순간에만 터지게 만들다
동생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노벨은 실험실로 돌아갔어요. 목표는 단 하나, '원할 때만 정확하게 터지는 폭약'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노벨은 수백 번의 실험 끝에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액체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을 '규조토'라는 가루에 흡수시킨 거예요. 규조토는 쉽게 말해 아주 고운 흙 같은 건데, 이걸 섞으면 나이트로글리세린이 흘러다니지 않고 찰흙처럼 뭉쳐져요. 흔들어도, 떨어뜨려도 안 터져요. 오직 '뇌관'이라는 작은 점화 장치를 꽂고 불을 붙여야만 폭발하죠.
이게 바로 '다이나마이트'예요. 급식 시간에 비유하면, 전에는 국을 쟁반에 그냥 부어서 들고 다닌 거고, 다이나마이트는 국을 튼튼한 그릇에 담은 거예요. 내용물은 같지만, 안전함은 하늘과 땅 차이죠. 다이나마이트 덕분에 사람들은 드디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순간에만 폭발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발명이 노벨에게 부와 명예만 가져다준 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