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클레가 가우스 책을 베고 잔 이유, 페르마부터 리만까지
디리클레는 가우스의 책을 평생 베고 잤다
디리클레의 침대 머리맡에는 늘 같은 책 한 권이 있었어요. 가우스의 〈정수론 연구〉였어요.
좋아하는 만화책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베고 자던 어린 시절, 기억나세요? 디리클레가 딱 그랬어요. 다만 그 책이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교과서였을 뿐이에요.
〈정수론 연구〉는 1801년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가 라틴어로 펴낸 책이에요. 가우스는 당시 수학자들이 "수학의 왕"이라 불렀던 인물로, 이 책에 정수론의 핵심 이론을 몽땅 담아뒀어요. 문제는 라틴어에다 기호 체계가 워낙 독창적이어서, 동시대 수학자들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책이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16살의 페터 디리클레는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여행 중에도 챙겼고, 자기 전에도 펼쳤어요. 동시대 증언에 따르면 그는 실제로 이 책을 베개 밑에 두고 잠들었다고 해요.
영감의 상징이어서가 아니었어요. 매일 밤 손에 닿는 거리에 두고, 이해할 때까지 다시 펼쳤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