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반지를 돌려보낸 남자가 평생 그 여자에게 편지를 썼다
27살의 그가 약혼한 지 1년 만에 반지를 우편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가 자기를 증오하게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1841년 10월, 쇠렌 키르케고르는 약혼녀 레기네 올센에게 약혼반지를 우편으로 돌려보냈어요.
직접 만나지 않고, 편지에 봉투를 붙여서.
레기네는 당시 18세였어요.
키르케고르는 1840년 9월에 약혼했는데, 딱 1년 만에 파혼을 선언했어요.
그런데 파혼하는 방식이 이상했어요.
그는 레기네가 자기를 미워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바람둥이처럼 행동했어요.
"나를 미워해야 네가 덜 아플 거야"라는, 상대방이 납득하기 전까지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예요.
이유가 있었어요. 그는 자신이 평생 우울과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할 사람임을 알았고, 그 짐을 그녀에게 지울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정작 그는 레기네를 죽는 날까지 사랑했어요.
유언장에는 전 재산을 레기네에게 남긴다고 적혀 있었어요.
사랑했기 때문에 버렸고, 버렸기 때문에 평생 괴로워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