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론: 아무것도 안 쓴 서양 회의주의의 아버지
기원전 330년 피론이 알렉산드로스 원정대와 함께 인도까지 갔다
피론이 철학자가 된 건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 인도 땅을 가로지르면서였어요.
기원전 330년 무렵,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넘어 인도까지 원정을 나섰을 때 피론은 그 대열에 끼어 있었어요.
그는 전사가 아닌 철학자였지만, 그 길 끝에서 그리스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김노소피스타이, 그리스어로 "벌거벗은 현자들"이라 불린 인도의 수행자들이었어요.
옷도 재산도 없이 사는 사람들인데, 오늘날로 치면 숲속에 들어가 명상만 하는 스님과 비슷해요.
이들이 가르친 건 딱 하나였어요. "세상 일에 판단을 내리는 걸 멈추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피론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 그리스 철학은 진리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가르쳤거든요.
그런데 이 수행자들은 달랐어요.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멈추라는 거였어요.
원정이 끝나고 고향 엘리스로 돌아온 피론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그는 그리스 철학계에 이 질문 하나를 던졌어요.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과연 확신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