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룡 백마비마론, 흰 말은 정말 말이 아닐까
공손룡은 흰 말을 끌고 검문소를 그냥 통과했다
기원전 3세기 어느 날, 흰 말 한 마리가 국법보다 강했어요.
공손룡은 전국시대 중국의 사상가예요.
그는 명가(名家)에 속한 인물인데, 명가란 '이름과 실제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탐구하는 학파예요.
단어가 세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가리키는지를 파고든 사람들이에요.
후대 일화집에 따르면, 공손룡이 정나라 국경 검문소에 다다랐을 때 문제가 생겼어요.
관문에는 '말은 통과 금지'라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는 흰 말을 끌고 있었거든요.
그가 내뱉은 한 마디: "흰 말은 말이 아닙니다."
공항에서 '라면 반입 금지' 규정에 걸린 사람이 "이건 라면이 아니라 면 봉지입니다"라고 우겨서 통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데, 그런데 정확히 뭐가 틀렸는지 바로 반박하기가 어려워요.
그 틈새에서 공손룡은 흰 말을 끌고 유유히 관문을 빠져나갔다고 전해져요.
국가가 정한 법조문이 한 사람의 논리에 무력화된 순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