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이 중국을 81분의 1로 줄인 이유 — 전국시대 음양가
연 소왕은 추연 앞에서 직접 빗자루를 들었다
왕이 빗자루를 들고 길을 쓸었어요.
그가 맞이한 사람은 군대도 사절도 아닌, 학자 한 명이었고요.
기원전 4세기 중국, 연나라의 소왕은 사상가 추연이 도착하는 날 직접 앞장서서 길을 쓸었어요.
오늘로 치면 대통령이 외국 학자의 비행기가 착륙하는 활주로를 직접 빗자루로 닦은 셈이죠.
소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갈석궁(碣石宮)이라는 궁전을 추연 한 사람만을 위해 새로 지었고, 그 앞에서 스스로 제자의 자리에 앉아 가르침을 청했거든요.
위나라 혜왕도 추연이 온다는 소식에 교외까지 직접 마중을 나왔고요.
그런데 같은 시대에, 맹자는 정반대의 상황을 겪고 있었어요.
맹자는 인의(仁義)를 설파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왕들에게 박대받고 쫓겨나기 일쑤였거든요.
왕들이 원하는 건 도덕 강의가 아니라 부국강병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추연만은 달랐어요.
왕들은 그의 말을 듣기 위해 무릎을 꿇었죠.
대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했기에, 왕이 빗자루를 든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