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거울 10개로 여제 앞에서 우주를 증명한 승려
측천무후 앞에 금사자상이 놓였다
여제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법장(法藏)은 황금 사자상을 가리켰어요.
699년 무렵, 당나라 최고 권력자 측천무후가 법장에게 《화엄경》 해설을 요청했어요.
《화엄경》은 '우주 만물이 서로 얽혀 있다'는 가르침을 담은 경전인데,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추상적이라 여러 번 설명을 들어도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법장이 궁궐 장식품인 금사자상을 집어 들었어요.
"이 사자를 보세요. 사자 전체가 금이고, 금의 어느 부위도 사자잖아요. 하나가 전부이고, 전부가 하나라는 게 바로 이거예요."
이 강의가 《금사자장(金師子章)》이라는 책으로 남았어요.
오늘날로 치면 팀장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다가 책상 위 커피잔을 들어 회사 전체 구조를 설명해버린 신입사원의 순간이랄까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통치자가 한 승려의 장식품 비유 앞에서 철학 수업을 듣고 있었다는 장면 자체가 이미 드라마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