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 부처의 뼈를 불태우라 했다가 8천 리 유배된 문장가
819년, 장안에 부처의 손가락뼈가 들어왔다
부처의 손가락뼈 하나 때문에 당나라 수도 장안이 통째로 미쳐 돌아갔다.
819년, 당 헌종이 섬서성 법문사에 보관된 부처 손가락뼈 사리를 궁으로 가져왔다.
법문사는 황실 전용 사찰이었다.
황제는 이 뼈 한 조각을 사흘간 궁 안에서 공양한 뒤, 전국 사찰로 순회시키기로 했다.
황제가 앞장서자 백성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재산을 팔아 제물을 바치는 건 그나마 평범한 축이었다.
더 나아간 사람들은 자기 팔뚝을 불로 지져가며 공양했다.
오늘날로 치면, 대통령이 특정 의식을 국가 행사로 격상시키자 장관들이 줄을 서서 동참하는 장면이다.
한 사람의 열광이 '공식 절차'가 되어버리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경이 된다.
장안에서는 그 분위기가 정확히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