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코멘트
0
개
로딩 중입니다
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자본주의가 실패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잘 굴러가서 스스로 무너진다는 주장이에요.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성공이 그것을 떠받치던 사회 기반과 기업가 정신을 갉아먹어, 결국 사회주의로 넘어간다고 봤어요.
먼저 사람 소개부터 짧게 할게요.
조지프 슘페터(1883년부터 1950년까지)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중에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가 된 경제학자예요.
1942년에 쓴 책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서 깜짝 놀랄 말을 해요.
"자본주의는 무너질까요?" 이렇게 물으면 그는 "네, 무너질 거예요"라고 답해요.
그런데 이유가 뜻밖이에요.
보통은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을 쥐어짜다가 망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슘페터는 정반대로 봐요.
자본주의가 너무 잘해서, 성공 그 자체 때문에 무너진다는 거예요.
이걸 자본주의 자기해체론이라고 불러요.
비유하자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된 사람이, 좋아진 몸 때문에 오히려 운동할 마음을 잃는 것과 비슷해요.
성과가 습관을 밀어내는 거죠.
슘페터는 성공이 자본주의를 갉아먹는 통로를 세 가지로 봤어요.
표로 정리하면 이래요.
| 무엇이 | 어떻게 무너지나 |
|---|---|
| 기업가의 역할 | 혁신이 대기업의 정해진 절차로 바뀌며 진부해짐 |
| 떠받치던 계층 | 자본주의를 지키던 사회 집단이 흩어짐 |
| 지식인의 마음 | 반자본주의 정서가 점점 커짐 |
첫째, 옛날엔 한 사람의 모험심 강한 기업가가 세상을 바꿨어요.
그런데 회사가 커지면 혁신도 연구소의 정해진 업무가 돼요.
슘페터는 실제로 큰 기업이 우리 생활 수준을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만들어내는 데 더 큰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썼어요.
문제는, 그렇게 혁신이 회사 일과가 되면 개인 기업가라는 영웅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는 점이에요.
자본주의의 심장이던 사람이 사라지는 거죠.
둘째, 자본주의는 자기를 지켜주던 낡은 계층, 그러니까 귀족이나 가족 중심 사업가 같은 집단을 스스로 밀어내요.
든든한 울타리를 자기 손으로 허무는 셈이에요.
셋째, 잘살게 될수록 대학과 언론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지식인이 늘어요.
자본주의가 만든 풍요와 교육이 오히려 자본주의를 미워하는 목소리를 키우는 거예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워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사회주의로 간다"는 결론은 카를 마르크스와 같아 보이거든요.
하지만 이유가 완전히 달라요.
| 구분 | 마르크스 | 슘페터 |
|---|---|---|
| 무너지는 이유 | 가난한 노동자의 혁명 | 자본주의의 성공 |
| 성격 | 실패해서 붕괴 | 잘돼서 해체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착취하다가 분노한 사람들의 혁명으로 뒤집힌다고 봤어요.
슘페터는 총을 든 혁명이 아니라, 성공이 조용히 기반을 녹여 사회주의로 미끄러진다고 봤어요.
실제로 그는 1949년 강연에서 '사회주의로의 행진'을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슘페터가 사회주의를 응원한 건 아니에요.
그는 자본주의를 아끼면서도, 그것이 자기 성공 때문에 사라질 거라고 담담하게 예측한 거예요.
이 이론은 지금 봐도 곱씹을 거리가 많아요.
스타트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큰 회사의 정해진 절차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풍요로운 사회일수록 시장 경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은 슘페터가 80여 년 전에 말한 그림과 겹쳐요.
물론 그의 예측대로 자본주의가 사라지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의 결론이 맞았느냐는 여전히 논쟁거리예요.
하지만 성공이 실패의 씨앗을 품을 수 있다는 그의 눈은, 잘나갈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슘페터의 자본주의 자기해체론은 자본주의가 못나서가 아니라 잘나서 무너진다는 거꾸로 된 진단이에요.
혁신이 회사 일과가 되어 기업가가 필요 없어지고, 자본주의를 지키던 계층이 흩어지고, 풍요가 비판하는 지식인을 키우면서, 성공이 스스로의 기반을 녹인다는 거죠.
결론은 마르크스처럼 사회주의지만, 혁명이 아니라 성공 때문이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자본주의를 아끼면서도 그 끝을 담담히 내다본 이 시선을 기억해 두면 좋겠어요.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