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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Unternehmertum)는 돈을 대는 사람도, 회사를 관리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이미 세상에 있던 것들을 낯설게 이어 붙여서, 아무도 안 하던 방식을 실제로 밀어붙이는 사람이에요. 그 '실행'이 바로 혁신이고요.
조지프 슘페터(1883~1950)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하버드에서 가르친 경제학자예요.
그는 '기업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뾰족한 답을 내놨어요.
우리는 보통 가게를 차리고 직원에게 월급 주는 사람을 다 '기업가'라고 불러요.
그런데 슘페터의 기준은 훨씬 좁아요.
매일 같은 빵을 굽고, 같은 방식으로 파는 빵집 사장님은 그의 눈에는 기업가가 아니에요.
그냥 있던 일을 반복하는 '관리자'일 뿐이죠.
슘페터가 말하는 기업가는 '어제와 다른 방식'을 처음으로 실제로 해내는 사람이에요.
반죽에 안 넣던 재료를 넣어 새 빵을 만들거나, 빵을 배달앱으로 파는 길을 여는 사람이요.
슘페터 기업가 정신의 핵심 단어는 '새로운 결합'이에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재료·기술·시장을 남들과 다르게 짜맞추는 거예요.
예를 들어 볼게요.
전화기도 있었고, 카메라도 있었고, 지도도 있었어요.
이걸 하나로 이어 붙인 게 스마트폰이죠.
재료는 다 있던 건데, 이어 붙이는 방식이 새로웠어요.
이게 딱 '새로운 결합'이에요.
새 물건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새 판매 방법을 찾거나, 새 원료를 쓰거나, 새 시장을 여는 것도 다 여기에 들어가요.
중요한 건 '실행'이에요.
머릿속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은 세상에 아주 많아요.
슘페터는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굴러가게 밀어붙인 사람만 기업가라고 불렀어요.
발명가가 아니라, 그 발명을 세상에 꽂아 넣는 사람인 거죠.
슘페터는 세 역할을 딱 나눠서 봤어요.
헷갈리기 쉬우니 표로 볼게요.
| 역할 | 하는 일 | 기업가일까? |
|---|---|---|
| 자본가 | 돈을 대고 위험을 감수함 | 아니에요 (돈을 대는 것뿐) |
| 관리자 | 있는 일을 잘 굴러가게 유지함 | 아니에요 (반복일 뿐) |
| 기업가 | 새로운 결합을 처음 실행함 | 네, 이 사람이에요 |
그래서 슘페터에게 기업가는 '직업'이 아니에요.
새로운 결합을 밀어붙이는 그 '순간'에만 기업가인 거죠.
혁신을 해내고 나서 그냥 유지만 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큰 회사 주인이라도 더는 기업가가 아니에요.
반대로 돈이 별로 없어도 새 방식을 처음 여는 사람은 그 순간 기업가예요.
슘페터는 살면서 기업가를 두 가지 모습으로 그렸어요.
학자들은 이걸 마크 원(Mark I)과 마크 투(Mark II)라고 불러요.
마크 원은 젊은 슘페터의 그림이에요.
홀로 뛰어든 개인 기업가가 '야생의 정신'으로 낡은 질서를 흔드는 모습이죠.
마크 투는 나이 든 슘페터의 그림이에요.
거대한 기업의 연구개발 조직이 조직적으로 혁신을 뽑아내는 모습이고요.
그는 대기업을 두고 이렇게 적었어요.
"a shocking suspicion dawns upon us that big business may have had more to do with creating that standard of life than with keeping it down." (대기업이 생활수준을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만들어내는 데 더 큰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의심이 떠오른다.)
두 그림이 서로 모순처럼 보이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둘을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봐요.
혁신은 골방의 개인에게서도, 큰 연구소에서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슘페터 기업가 정신을 한 줄로 묶으면 이래요.
기업가는 돈 대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아니고, '새로운 결합을 처음으로 실행하는 사람'이에요.
그 실행이 곧 혁신이고요.
그래서 기업가는 평생 붙는 직함이 아니라, 새 길을 여는 그 순간에만 주어지는 이름이에요.
개인의 야생적 정신(마크 원)에서 나오든 큰 조직의 연구개발(마크 투)에서 나오든, 세상에 없던 방식을 실제로 굴려낸 사람—그 사람을 슘페터는 기업가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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