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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콩트는 여섯 과학을 수학·천문학·물리학·화학·생물학·사회학 순서로 줄 세웠어요. 앞쪽 과학일수록 단순하고 어디에나 두루 통하는 법칙을 다루고, 그 지식이 다음 과학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에요.
오귀스트 콩트는 1798년부터 1857년까지 살았던 프랑스 철학자예요.
'실증주의'라는 사고방식을 세운 사람인데, 그가 남긴 큰 작업 하나가 바로 세상의 모든 과학을 한 장의 지도처럼 정리하는 일이었어요.
'백과전서적'이라는 말은 '지식 전체를 빠짐없이 담으려 한다'는 뜻이에요.
콩트는 《실증철학강의》(전 6권, 1830년부터 1842년까지 출간)에서, 흩어져 있는 학문들을 여섯 칸짜리 서랍장에 착착 넣듯 배열했어요.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게 아니라, '어떤 학문이 먼저이고 어떤 학문이 나중인지' 순서를 매긴 것이 핵심이에요.
레고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 볼까요.
바닥판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벽을 세우고, 마지막에 지붕을 올리죠.
아래를 건너뛰고 지붕부터 얹을 수는 없어요.
콩트는 과학도 이렇게 층층이 쌓인다고 봤어요.
그가 정한 순서는 이래요.
| 순서 | 과학 | 다루는 것 |
|---|---|---|
| 1 | 수학 | 수와 도형, 가장 기본이 되는 계산 |
| 2 | 천문학 | 별과 행성의 움직임 |
| 3 | 물리학 | 힘·빛·열 같은 물질의 성질 |
| 4 | 화학 | 물질이 섞이고 변하는 반응 |
| 5 | 생물학 | 살아 있는 생명체 |
| 6 | 사회학 | 사람들이 모여 이룬 사회 |
천문학은 수학 없이 별의 궤도를 계산할 수 없고, 화학은 물리학의 도움을 받아야 물질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요.
뒤로 갈수록 앞 학문들을 발판 삼아 올라서는 구조예요.
순서를 가른 잣대는 '단순함'이었어요.
그런데 콩트에게 단순함은 곧 '두루 통함(일반성)'과 같은 말이었어요.
수학의 법칙은 별에도, 돌멩이에도, 사람 몸에도 다 적용되죠.
어디에나 통하니까 그만큼 단순한 거예요.
반대로 사회학은 사람과 사회라는 아주 특수하고 복잡한 대상만 다뤄요.
콩트는 이렇게 적었어요. "Cet ordre est déterminé par le degré de simplicité ou, ce qui revient au même, de généralité des phénomènes."
우리말로 풀면 '이 순서는 현상의 단순함, 다시 말해 두루 통하는 정도에 따라 정해진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각 과학의 연구는 '앞선 과학의 주요 법칙에 기대고, 동시에 다음 과학의 토대가 되도록' 배열돼요.
쉽게 말하면, 넓고 단순한 법칙을 먼저 익히고 그 위에 좁고 복잡한 지식을 얹는 계단이에요.
콩트는 이 순서를 따라갈수록 '실증성(positivité)'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봤어요.
실증성이란 관찰과 확인으로 딱 잡아낼 수 있는 정도예요.
수학은 답이 또렷하지만, 사회학은 변수가 너무 많아 깔끔한 법칙을 찾기가 훨씬 어렵죠.
그래서 사회학이 맨 마지막, 가장 늦게 무르익는 자리에 놓였어요.
다만 콩트도 완벽하진 않았어요.
그는 인간이 별의 화학적 성분은 영영 알 수 없을 거라 단언했는데, 약 30년 뒤 분광학이 등장해 별빛을 쪼개 성분을 밝혀냈어요.
아무리 촘촘한 지도라도 미래의 발견까지 다 담을 수는 없다는 걸 보여 주는 대목이에요.
콩트의 백과전서적 과학 분류는 수학·천문학·물리학·화학·생물학·사회학을 한 줄로 세운 지식의 계단이에요.
기준은 '단순하고 두루 통하는가'였고, 앞 과학이 뒤 과학의 토대가 된다는 생각이 뼈대예요.
레고 바닥판 위에 벽과 지붕을 올리듯, 가장 넓은 법칙 위에 점점 특수한 학문을 쌓아 올린 셈이죠.
별의 성분 예측처럼 빗나간 대목도 있지만, 흩어진 학문들을 하나의 지도로 이으려 한 이 시도는 지금도 과학을 큰 그림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틀로 기억할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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