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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콩트는 사회를 두고 서로 말싸움만 하지 말고, 별이나 물질을 연구하듯 '관찰과 법칙'으로 다루는 새 학문을 만들자고 했어요. 그 학문에 붙인 이름이 바로 '사회학'입니다.
혹시 학교에서 '사회' 시간을 배우죠?
그런데 '사회를 연구하는 과학'이라는 뜻의 단어 자체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어요.
프랑스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가 1838년에서 1839년쯤 '사회학'(프랑스어로 sociologie)이라는 말을 만들어 널리 퍼뜨렸거든요.
콩트는 1798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태어나 1857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인데, 그의 여러 업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학문에 이름을 붙인 일이에요.
재미있는 건, 이 단어를 세상에서 제일 처음 쓴 사람이 콩트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1780년에 에마뉘엘 조제프 시에예스라는 사람이 다른 뜻으로 비슷한 말을 이미 쓴 적이 있어요.
다만 콩트가 그 사실을 모른 채 독자적으로 다시 만들어 '사회를 다루는 과학'이라는 지금의 의미를 담았고, 그게 자리를 잡은 거죠.
그러니 '콩트가 세계 최초로 이 단어를 발명했다'고 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크게 세운 사람'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해요.
콩트가 살던 시대의 프랑스는 혁명 뒤라 몹시 어수선했어요.
사람들은 사회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두고 저마다 다른 주장을 외쳤죠.
마치 아픈 사람 앞에서 의사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저마다 "이렇게 하면 낫는다"고 우기는 상황과 비슷했어요.
콩트는 이런 말싸움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고 봤어요.
대신 그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천문학이 별의 움직임을 관찰해 법칙을 찾아내듯, 화학이 물질을 관찰해 규칙을 알아내듯, 사회도 감정이나 편들기가 아니라 차분한 관찰과 법칙으로 연구하면 어떨까?
콩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이 마음을 잘 보여줘요.
"Savoir pour prévoir, prévoir pour pouvoir", 곧 "예견하기 위해 알아야 하고, 행동할 수 있기 위해 예견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아야 앞일을 내다볼 수 있고, 그래야 사회를 더 나은 쪽으로 고칠 수 있다는 거죠.
자연을 다루던 과학의 방법을 사람들의 세계로 끌어온 셈이에요.
콩트는 이 새 학문이 두 눈으로 사회를 봐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사회학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눴죠.
자동차를 이해하려면 '멈춰 있을 때의 구조'와 '달릴 때의 움직임'을 둘 다 알아야 하는 것과 비슷해요.
| 부문 | 원어 | 무엇을 보나 |
|---|---|---|
| 사회정학 | statique sociale | 사회가 지금 유지되는 짜임새, 함께 사는 질서 |
| 사회동학 | dynamique sociale | 사회가 시간에 따라 변하고 나아가는 흐름 |
사회정학은 가족·언어·규범처럼 사회를 지금 이 순간 하나로 묶어 주는 것들을 살펴요.
사회동학은 그 사회가 세월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피고요.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이 구분이, 사회를 '멈춘 사진'이 아니라 '흐르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해 준 출발점이었어요.
여기서 자주 오해하는 지점이 있어요.
콩트의 학문을 '실증주의'라고 부르는데, 이걸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태도'쯤으로 여기기 쉬워요.
하지만 콩트 자신은 관찰만 잔뜩 모으고 마는 '조야한 경험주의'를 오히려 비판했어요.
그가 원한 건 관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관찰을 딛고 그 뒤에 숨은 이론과 법칙을 찾아내는 일이었어요.
나뭇잎이 떨어지는 걸 백 번 본다고 과학이 되진 않죠.
왜 떨어지는지 법칙을 세워야 과학이 되잖아요.
콩트가 설계한 사회학도 마찬가지였어요. 사회 현상을 그냥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의 규칙을 밝히려는 학문으로 만든 거예요.
흔히 콩트를 '사회학의 아버지'라고 불러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겹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사람들이 사회를 두고 고민한 역사는 콩트 이전에도 아주 오래됐거든요.
콩트가 무에서 사회 연구를 처음 만든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콩트가 한 일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사회를 두고 나온 생각들을 '과학'이라는 틀 안에 넣고, 이름을 붙이고, 방법을 세워 하나의 학문으로 크게 넓힌 것이에요.
그 바탕이 담긴 책이 1830년부터 1842년까지 여섯 권으로 펴낸 《실증철학강의》예요.
그래서 콩트를 '사회학을 발명한 사람'보다 '사회학을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편이 진실에 가까워요.
콩트는 어수선한 시대 앞에서, 사회를 두고 싸우지만 말고 자연과학처럼 관찰과 법칙으로 다루자고 제안했어요.
그러면서 '사회학'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사회를 지금의 짜임새를 보는 사회정학과 변화의 흐름을 보는 사회동학으로 나눴죠.
다만 그가 이 단어를 세계 최초로 만든 것도, 사회 연구를 처음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흩어진 고민을 과학의 틀로 모아 하나의 학문으로 넓힌 사람, 그 자리에 콩트를 놓으면 딱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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