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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마우나(Mauna)는 라마나 마하르시가 '침묵'을 가장 완전한 가르침으로 본 것이에요. 진리는 말로 다 담기지 않기 때문에, 말없이 고요하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진다는 뜻이에요.
라마나 마하르시(1879~1950)는 인도 남부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파고든 현대의 성자예요.
열여섯 살에 갑자기 죽음의 공포를 겪으며 '몸은 죽어도 남는 무언가가 참된 나'라는 것을 체험한 뒤, 평생 티루반나말라이의 아루나찰라 산 곁을 떠나지 않았지요.
그중에서도 '마우나(Mauna)'는 그의 가르침 방식을 이해하는 열쇠예요.
마우나는 우리말로 '침묵' 또는 '고요함'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침묵은 그냥 입을 다무는 게 아니에요.
마음속 잡생각까지 잦아든, 아주 깊은 고요를 뜻해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이 침묵 자체가 가장 높은 가르침이라고 보았어요.
도서관에서 사서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손가락 하나만 입에 대도 온 방이 조용해지듯, 그의 고요함 곁에 앉아 있기만 해도 사람들의 마음이 가라앉았다고 해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이렇게 말했어요.
"침묵이 참된 가르침(우파데샤)이다. 그것이 완전한 가르침이다. 그것은 오직 가장 앞선 구도자에게만 어울린다. 다른 이들은 거기서 온전한 영감을 끌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진리를 설명할 말이 필요하다. 그러나 진리는 말을 넘어서 있으며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무슨 뜻일까요.
물맛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결국 한 모금 마셔봐야 알잖아요.
진리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은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직접 겪어 아는 것이라서, 말로 다 담으면 오히려 김이 새요.
그래서 이미 준비가 깊은 사람에게는 말보다 고요한 함께 있음이 더 곧게 가닿는다는 거지요.
실제로 그는 1896년 티루반나말라이에 도착한 직후, 사원 지하실에서 약 6주 동안 벌레에 물리는 것도 모를 만큼 깊은 침묵의 삼매에 잠겨 있었어요.
| 구분 | 말로 하는 가르침 | 침묵의 가르침(마우나) |
|---|---|---|
| 대상 | 아직 설명이 필요한 사람 | 이미 준비가 깊은 사람 |
| 방식 | 질문에 말로 답함 | 고요히 함께 있음 |
| 그의 평가 | 진리를 가리키는 방편 | 완전하고 참된 가르침 |
여기서 흔한 오해를 하나 풀고 갈게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종일 눈 감고 앉아 아무 말도 안 했다'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정확하지 않아요.
그의 곁에는 오히려 방대한 문답 기록이 남아 있어요.
1902년 한 관리가 던진 열네 개의 질문에 답한 것이 훗날 『나는 누구인가(Nān Yār?)』가 되었고, 1935년부터 1939년 사이의 대화는 『Talks with Sri Ramana』로 정리되었지요.
연구자 데이비드 고드먼은 '하루 종일 삼매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통속적 이미지가 매우 부정확하다고 지적해요.
실제로 그는 아쉬람에서 요리를 하고 나뭇잎 접시를 깁는 일에도 적극적이었고, 팔라니스와미 같은 시자에게는 어려운 베단타 책을 직접 읽고 설명해 주었어요.
그러니까 마우나는 '말을 금지하는 규칙'이 아니에요.
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말을 해주되, 그 말 밑에 흐르는 고요함이야말로 진짜 알맹이라는 뜻이에요.
말은 손가락이고, 침묵은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인 셈이지요.
그럼 우리가 도서관에서 조용히 있는 것과 마우나는 같은 걸까요.
겉모습은 비슷해도 속은 달라요.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도 머릿속은 '저녁 뭐 먹지', '아까 그 말 실수했나' 하며 쉴 새 없이 떠들지요.
라마나 마하르시가 말한 침묵은 그 안쪽 수다까지 잦아든 상태예요.
그는 마음이 진짜로 고요해지려면 '나는 누구인가'라고 안으로 물으며 그 '나'라는 느낌에 주의를 두라고 했어요.
생각이 올라오는 뿌리를 자꾸 들여다보면, 어느새 떠드는 마음이 제 자리로 돌아가 잔잔해진다는 거예요.
이 안쪽 고요가 무르익은 것이 바로 마우나예요.
그래서 마우나는 억지로 입을 막는 훈련이 아니라, 시끄러운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은 결과에 가까워요.
말이 넘치는 시대예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알림과 문장이 우리를 스쳐 가지요.
그럴수록 라마나 마하르시의 마우나는 단순한 질문을 건네요.
말을 더 보태야 마음이 편해질까, 아니면 잠시 말과 생각을 내려놓을 때 편해질까.
마우나는 종교인만의 특별한 재주가 아니에요.
잠들기 전 잠깐 알림을 끄고, 머릿속 수다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보는 것.
그 짧은 고요 속에서 '지금 이 생각을 지켜보는 나는 누구지'라고 한 번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가리킨 방향을 조금은 맛볼 수 있어요.
마우나(Mauna)는 라마나 마하르시가 말한 '침묵'이에요.
핵심은 세 가지예요.
첫째, 진리는 말로 다 담기지 않으므로 고요히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완전한 가르침이라고 보았어요.
둘째, 그렇다고 그가 말을 안 한 건 아니고, 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방대한 문답으로 답해 주었어요.
셋째, 마우나는 입만 다무는 게 아니라 마음속 수다까지 잦아든 깊은 고요를 뜻해요.
말과 침묵 중 무엇이 더 힘이 셀까 물을 때, 그는 조용히 침묵 쪽을 가리켰던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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