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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사하자 사마디(sahaja samādhi)는 눈을 감고 앉아 있을 때만 찾아오는 특별한 삼매가 아니라, 밥을 짓고 일을 하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와 '참된 나'를 알아차림이 한순간도 끊기지 않는 상태예요. 특별한 순간에만 켜지는 게 아니라 늘 켜져 있어서 '자연스러운(사하자)'이라고 불러요.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만 기분이 좋고, 노래가 끝나면 다시 시무룩해진다고 해봐요.
그건 노래에 기대는 기분이죠.
그런데 노래가 있든 없든, 시끄럽든 조용하든 늘 잔잔하게 유지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떨까요?
사하자 사마디는 바로 그런 마음을 가리켜요.
라마나 마하르시(1879년~1950년)는 인도 남부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는 자기탐구를 가르친 성자예요.
그가 말한 사마디(samādhi)는 삼매, 곧 마음이 깊이 가라앉아 하나로 모인 상태를 뜻해요.
앞에 붙은 사하자(sahaja)는 '자연스러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라는 뜻이고요.
그러니 사하자 사마디는 '애써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이어지는 삼매', 다시 말해 일상 활동 중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고요한 상태예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사마디에도 여러 층이 있다고 봤어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마디는 조용히 앉아 명상하는 '동안만' 찾아오는 일시적인 고요예요.
자리에서 일어나 시장에 다녀오면 어느새 흐려지죠.
연구자 로버트 포먼의 정리에 따르면, 라마나 마하르시가 말한 사하자 사마디는 이런 일시적 상태와 달리 일상 활동 속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고요예요.
두 가지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정리돼요.
| 구분 | 보통 사마디 | 사하자 사마디 |
|---|---|---|
| 언제 | 눈 감고 명상하는 동안 | 밥 먹고 일하는 일상 중에도 |
| 지속 | 일시적, 일어나면 흐려짐 | 끊기지 않고 계속됨 |
| 느낌 | 특별히 만들어낸 고요 | 저절로 이어지는 고요 |
쉽게 말하면 보통 사마디는 '수영장에서만 뜨는 법'이고, 사하자 사마디는 '언제 어디서든 물에 뜨는 몸'이 된 셈이에요.
한쪽은 상황이 갖춰져야 하고, 다른 쪽은 상황과 상관없이 몸에 배어 있죠.
그렇다면 조용히 앉아 삼매에 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여기서 중요한 구별을 했어요.
삼매는 마음속 오래된 버릇, 즉 바사나(vāsanā, 습기)를 잠시 '눌러둘' 뿐 아주 없애지는 못한다고요.
오직 참된 나를 알아차린 채 머무는 것만이 그 버릇을 뿌리째 없앤다고 가르쳤어요.
방 청소에 비유해 볼게요.
손님이 온다고 먼지를 카펫 밑으로 쓱 밀어 넣으면 방은 잠깐 깨끗해 보여요.
하지만 카펫을 들추면 먼지는 그대로죠.
앉아서 드는 삼매는 이 '밀어 넣기'에 가까워요.
반면 먼지를 진짜로 쓸어 담아 버리는 것, 그래서 일어나 움직여도 방이 계속 깨끗한 것이 사하자 사마디예요.
특별한 자세나 조건 없이도 고요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하자 사마디에 이른 사람은 하루 종일 눈 감고 앉아만 있을 것 같지만, 실제 라마나 마하르시의 모습은 달랐어요.
연구자 데이비드 갓맨은 '하루 종일 삼매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통속적인 이미지가 매우 부정확하다고 지적해요.
그는 아쉬람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나뭇잎을 기워 접시를 만들고,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며 활발히 지냈거든요.
이게 바로 사하자 사마디가 '자연스러운' 삼매인 이유예요.
손으로 채소를 다듬으면서도 안쪽의 고요는 그대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도 참된 나를 알아차리는 마음은 끊기지 않는 것.
특별한 방에 들어가야만 얻는 평화가 아니라, 부엌에서도 마당에서도 늘 함께 있는 평화인 거죠.
그는 말년에 몸이 아플 때도 "내가 어디로 가겠는가? 나는 여기 있다"라고 했는데, 이 담담함도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 고요와 이어져 있어요.
사하자 사마디는 눈 감고 앉은 특별한 순간에만 켜지는 고요가 아니에요.
밥 짓고 일하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저절로 이어지는 고요, 그래서 '자연스러운(사하자)' 삼매라고 불러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일시적으로 마음을 눌러두는 보통 삼매와 달리, 참된 나를 알아차린 채 늘 머무는 이 상태만이 마음의 오래된 버릇까지 없앤다고 봤어요.
요리하고 대화하며 활발히 지낸 그의 일상 자체가, 고요가 삶과 따로 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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