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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아함 스푸라나는 '나는 누구인가'를 안으로 캐물을 때, 가슴 안쪽에서 '나-나'라는 느낌이 저절로 뛰듯 솟아오르는 것을 말해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이 맥동 자체가 몸도 생각도 아닌 참나가 자기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보았어요.
두 낱말을 붙인 말이에요.
아함(Aham)은 산스크리트어로 '나', 스푸라나(Sphurana)는 무언가 저절로 톡 솟아오르거나 뛰는 '맥동'을 가리켜요.
그래서 아함 스푸라나는 '나라는 느낌이 저절로 뛰며 솟아오름'이라고 풀 수 있어요.
가만히 눈을 감고 "지금 여기 내가 있다"를 느껴 보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있다'는 감각만은 남아요.
라마나 마하르시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바로 그 느낌이에요.
머리로 "나는 학생이다", "나는 아무개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미 조용히 뛰고 있는 '나-나'라는 살아 있는 맥박 같은 거죠.
중요한 건 이게 머리로 외우는 문장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는 떨림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라마나는 "나는 이것이다" 하고 되뇌는 확언보다, 이 느낌에 가만히 머무는 쪽을 권했어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1879년 인도 남부에서 태어난 벤카타라만이라는 소년이었어요.
열여섯 살이던 1896년, 갑자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방바닥에 누워 스스로 죽는 상황을 흉내 내며 물었어요.
"몸이 죽으면, 그래도 나는 사라지는가?"
그때 그는 몸은 굳어 가도 무언가가 또렷이 남아 있음을 느꼈어요.
그의 말을 옮기면 이래요.
"...a force or current, a centre of energy playing on the body..."—"몸 위에서 작용하는 하나의 힘 혹은 전류, 에너지의 중심이었으며, 바로 그 전류, 힘 혹은 중심이 나의 참자아를 이루었다."
몸이 죽어도 계속 뛰는 그 '전류' 같은 느낌—이것이 훗날 그가 말한 아함 스푸라나의 맨 처음 경험이에요.
죽음을 연기하다 오히려 죽지 않는 '나'를 발견한 셈이죠.
그는 이날 이후 평생 인도 남부 티루반나말라이의 아루나찰라 산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라마나는 '나'라는 말을 두 종류로 나눴어요.
이 구분을 알면 아함 스푸라나가 훨씬 또렷해져요.
| 구분 | 실제로 하는 말 | 정체 |
|---|---|---|
| 아함(Aham), 나-나 | 조건 없이 그냥 '나' | 참나(참자아) |
| 아함 이담(Aham idam), 나는 이것이다 | '나는 몸이다', '나는 아무개다' | 에고(가짜 나) |
"나는 무엇이다"라고 꼬리표가 붙는 순간, 그 '나'는 몸이나 이름, 직업에 들러붙은 가짜 나예요.
반대로 아무 꼬리표 없이 그냥 뛰고 있는 '나-나'가 참나이고, 이 참나가 스스로 느껴지는 맥동이 바로 아함 스푸라나예요.
그래서 이 떨림에 오래 머무를수록 '나는 이것이다'라는 착각이 슬며시 힘을 잃어요.
억지로 지우는 게 아니라, 진짜가 켜지면 가짜가 흐려지는 식이죠.
라마나는 신비한 힘을 내세운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를 처음 만난 서양인 폴 브런턴은 "그토록 소박하고 겸손하다"고 적었죠.
그가 알려 준 건 멀리 있는 특별한 장소나 도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구 안에서나 조용히 뛰고 있는 '나' 그 자체였어요.
휴대전화가 주머니 속에서 진동하면 우리는 소리 없이도 그 떨림을 알아채요.
아함 스푸라나도 비슷해요.
생각의 소음을 잠깐만 낮추면, 가슴 안쪽에서 "나, 나" 하고 뛰는 조용한 떨림이 늘 거기 있었다는 걸 알게 돼요.
새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걸 알아채는 거예요.
라마나는 그 떨림이 사실은 우리 모두의 본바탕이라고 했어요.
대단한 수련을 쌓아야 얻는 상이 아니라, 이미 켜져 있는 등불을 문득 보는 일에 가까운 거죠.
아함 스푸라나는 '나'라는 느낌이 가슴에서 저절로 뛰며 솟아오르는 것을 가리켜요.
라마나 마하르시는 열여섯 살 죽음 체험에서 몸이 죽어도 남는 '전류' 같은 그 느낌을 처음 만났고, 그것을 몸이나 이름에 들러붙은 '나는 이것이다'가 아니라 조건 없는 '나-나', 곧 참나라고 보았어요.
오늘 우리도 생각을 잠시 멈추면 언제나 뛰고 있던 그 조용한 '나'를 느껴 볼 수 있어요.
그게 아함 스푸라나가 건네는 단순한 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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