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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독립자존(独立自尊)은 남의 힘이나 신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서서, 그렇게 선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예요. 사람 하나하나가 그렇게 서야 나라도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그 안에 담겨 있어요.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볼게요.
뒤에서 안장을 잡아 주던 손을 살짝 놓는 순간, 처음엔 무섭지만 결국 내 두 발과 균형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요.
그 '혼자 굴러가는 힘'이 바로 독립자존이 말하는 상태예요.
독립자존(独立自尊)은 글자를 나눠 보면 뜻이 또렷해져요.
독립(独立)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제 힘으로 선다는 말이고, 자존(自尊)은 그렇게 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한다는 말이에요.
남이 시켜서, 남이 정해 준 신분에 눌려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우고 판단하고 책임지며 산다는 태도인 거죠.
이건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가 평생 붙들었던 좌우명이었어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붙은 계명(戒名)이 '대관원독립자존거사(大観院独立自尊居士)'였을 정도로, 이 네 글자는 그의 삶 자체를 요약하는 말이었답니다.
어떤 생각은 그 사람이 겪은 억울함에서 태어나요.
후쿠자와가 그랬어요.
그는 부젠국 나카쓰번의 하급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 후쿠자와 하쿠스케는 학문에 밝은 유학자였지만 신분이 낮아 뜻을 펴지 못하고 오사카에서 번의 회계·창고 일을 맡다 그가 한두 살 무렵 세상을 떠났어요.
남은 가족은 나카쓰로 돌아와 궁핍하게 살았고요.
그래서 후쿠자와는 훗날 자기를 짓눌렀던 신분제·문벌제도를 두고 '부모의 원수(かたき)'였다고 회고했어요.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태어난 신분이 낮으면 평생 눌려 사는 세상, 그게 그에겐 부모를 죽인 원수처럼 미웠던 거예요.
여기서 그의 결론이 나와요.
사람의 값은 타고난 신분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서는 데서 정해져야 한다는 것.
그는 이 믿음대로 살았어요.
메이지 신정부가 여러 차례 높은 관직을 권했을 때도 다 사양하고, 평생 재야의 독립적인 교육자이자 언론인으로 남았거든요.
남이 주는 자리에 기대지 않는 것, 그게 곧 독립자존의 실천이었던 셈이에요.
독립자존에는 한 겹이 더 있어요.
사람 하나가 스스로 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야 나라도 선다는 생각이에요.
그의 대표작 《학문의 권장(学問のすゝめ)》 서두를 보면 이 마음이 잘 드러나요.
사람들 사이의 신분 차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갈린다고 말하거든요.
개인이 스스로 배워 판단하는 힘을 가지면, 그 개인이 모인 사회와 나라도 남의 나라에 함부로 휘둘리지 않고 독립을 지킬 수 있다는 거예요.
작은 벽돌 하나하나가 단단해야 큰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지요.
다만 그 배움의 알맹이가 무엇인지, 나라의 독립을 어디까지 밀고 갔는지 같은 이야기(실학·천부인권 같은 주제)는 결이 달라서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룰게요.
여기서는 '개인의 독립과 나라의 독립을 하나로 이어 본 태도'가 독립자존의 핵심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충분해요.
독립자존을 '자존심 세우기'나 '나만 챙기기'로 오해하기 쉬운데, 결이 꽤 달라요.
표로 견주어 볼게요.
| 구분 | 흔한 자존심 | 이기심 | 독립자존 |
|---|---|---|---|
| 기준 | 남과 비교해 지기 싫음 | 내 이익이 먼저 | 스스로의 판단과 배움 |
| 남과의 관계 | 남을 이겨야 함 | 남을 이용함 | 남에게 기대지도, 남을 눌러 서지도 않음 |
| 무너지는 때 | 남이 나보다 나을 때 | 남이 안 도와줄 때 | 스스로 배우기를 멈출 때 |
자존심은 남과의 비교에서 나오기 때문에 남이 잘나가면 흔들려요.
이기심은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누군가를 이용하죠.
하지만 독립자존은 나의 서 있는 힘을 남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요.
그래서 남을 짓밟을 이유도 없어요.
내가 스스로 서 있으니까요.
오히려 상대도 저마다 스스로 선 사람으로 존중하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는 개념이에요.
지금 우리도 매일 이 물음 앞에 서요.
남이 정답이라 하니까 그 길을 가는지, 유행이니까 따라가는지, 아니면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해서 정하는지 말이에요.
독립자존은 대단한 영웅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작은 선택 하나에서도 내 두 발로 서 보라는 권유에 가까워요.
물론 후쿠자와라는 인물은 밝은 면만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가 나라의 독립을 앞세우다 이웃 나라를 낮춰 본 대목들은 따로 짚어야 할 무거운 이야기고요.
그래서 그를 '스스로 서라'고만 외운 위인으로 단순하게 기억하는 건 정확하지 않아요.
다만 독립자존이라는 네 글자만 떼어 놓고 보면, 남의 손을 놓고 처음으로 혼자 자전거를 굴려 본 그 순간의 마음을 오늘 우리에게도 건네줘요.
독립자존(独立自尊)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서서, 그렇게 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예요.
신분에 눌려 뜻을 못 편 아버지와 궁핍한 어린 시절을 겪은 후쿠자와 유키치는 신분제를 '부모의 원수(かたき)'라 여겼고, 사람의 값은 타고난 신분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서는 데서 정해져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는 높은 관직을 사양하고 재야의 교육자로 남아 이 좌우명을 몸소 살아 냈고, 개인이 서야 나라도 선다는 데까지 이 생각을 넓혔지요.
남과 비교하는 자존심이나 나만 챙기는 이기심과 달리, 독립자존은 서 있는 힘을 내 안에서 찾기에 남을 눌러 세울 이유가 없어요.
오늘의 우리에게는 작은 선택 하나도 내 두 발로 서서 정해 보라는 권유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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