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거절한 사르트르, 20년간 게 환각에 시달린 철학자
1964년 10월 22일, 스톡홀름 아카데미가 당황했다
1964년 10월 22일, 노벨 아카데미는 이미 수상자를 발표한 뒤였다.
그런데 수상자 본인이 뒤늦게 답장을 보내왔다.
받지 않겠다고.
장폴 사르트르는 9월에 이미 거절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그 편지가 아카데미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스웨덴 아카데미는 사르트르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해버렸다.
26만 크로나, 당시 시세로 약 5만 달러의 상금도 함께 거절됐다.
그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작가는 어떤 제도에도 편입되어서는 안 된다."
노벨상은 그 자체로 권위 있는 제도이고, 수상하는 순간 작가는 그 제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최고 인사상을 주겠다는데 시상식 전에 이미 "안 받겠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놓은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회사는 이미 사내 공지를 올려버렸다.
노벨상은 그때까지 '주는 것'이었지,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르트르는 그 전제를 뒤집은 첫 번째 인물이 됐다.
그 이후, 스웨덴 아카데미는 수상자에게 사전에 수락 의사를 묻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