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간, 조선 유학을 둘로 쪼갠 호락논쟁의 시작
1712년 외암 산골에서 두 제자가 붓을 맞댔다
조선 유학을 반으로 쪼갠 논쟁은, 서른다섯 살 두 동문이 주고받은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됐어요.
1712년, 충청도 외암이라는 산골 마을.
이간이라는 학자가 살던 곳이자, 그의 호(號)이기도 한 마을 이름이에요.
거기서 이간과 그의 동문 한원진이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질문은 하나였어요.
"인간과 동물, 심지어 사물의 본성은 같은가, 다른가?"
두 사람은 같은 스승 아래서 공부한 절친한 동기였어요.
처음엔 그냥 학문 토론이었어요.
편지 몇 통으로 끝낼 생각이었죠.
그런데 그 질문이 200년짜리 대논쟁의 도화선이 됐어요.
훗날 이 논쟁은 호락논쟁이라고 불리게 되는데, 충청도 학자들(호론)과 서울·경기 학자들(낙론)이 두 세기 동안 맞붙은 조선 유학 최대의 사상 분열이에요.
절친한 동기 둘이 가벼운 세미나 토론을 시작했다가 학계 전체를 두 파로 갈라놓은 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