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드마삼바바가 화형대를 호수로 바꾼 날 | 티베트 불교의 시조
빠드마삼바바는 우디야나 왕자였지만 시체장에서 8년을 살았다
빠드마삼바바는 왕궁에서 쫓겨난 뒤 시체 더미 위에서 잠을 잔 사람이에요.
8세기 우디야나, 지금의 파키스탄 스왓 계곡 일대에 있던 고대 왕국의 왕자였는데, 모든 게 한 번의 사고로 끝나버렸어요.
인드라부티 왕의 양자로 자란 그는 의도치 않게 왕의 대신 아들을 죽이고 말았어요.
그러자 왕국은 가차 없이 그를 추방했어요.
하루아침에 왕자는 유랑자가 됐어요.
오늘날로 치면, 명문대 입학을 목전에 둔 청년이 사고 하나로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나앉은 것과 같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무너졌겠죠.
그런데 빠드마삼바바는 가장 위험하고 불결한 곳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갔어요.
그가 향한 곳은 시체장이었어요.
시신을 노천에 방치하는 인도의 화장터인데, 산 사람이 자발적으로 드나드는 곳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는 인도 8대 시체장을 떠돌며 8년을 수행했어요.
왕자 자리를 빼앗긴 그 사고가, 결국 그를 가장 극단적인 수행자로 만든 거예요.
가장 안전한 자리를 잃은 사람이, 가장 위험한 곳에서 자신을 찾아낸 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