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필생 역작을 틀렸다고 선언한 불교 철학자 바수반두
바수반두는 자신이 믿지 않는 학파를 위해 교과서를 집필했다
바수반두는 자기가 믿지 않는 학파의 교과서를 썼어요.
4~5세기 인도 불교계에서 그는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 속해 있었어요.
설일체유부는 쉽게 말하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물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불교 학파예요.
그 학파의 교리를 집대성한 책이 바로 『구사론(俱舍論)』이에요.
총 8장, 수천 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저작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한 사람이 혼자서 의대 교과서 전체를 집필한 것과 비슷해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바수반두는 교과서를 쓰면서 동시에 그 내용을 비판하는 주석을 직접 달았어요.
"이 학파는 이렇게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라고 자기가 쓰는 책을 자기가 반박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