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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몽테스키외는 더운 나라 사람과 추운 나라 사람의 몸과 기질이 다르니, 나라마다 어울리는 법과 정치 형태도 달라진다고 봤어요. 모든 곳에 통하는 하나의 완벽한 제도는 없고, 법은 그 땅의 날씨와 조건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에요.
여름에 푹푹 찌는 날엔 몸이 축 처지고 움직이기 싫죠.
반대로 쌀쌀한 날엔 정신이 번쩍 들고 몸이 가뿐해지고요.
프랑스의 정치철학자 몽테스키외(1689년부터 1755년까지 살았어요)는 바로 이 흔한 경험에서 큰 생각을 끌어냈어요.
그의 대표작 《법의 정신(De l'esprit des lois)》(1748년)에서 그는 이렇게 말해요.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몸이 늘어져 소극적이 되고,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몸이 팽팽해 활기차고 용감해진다고요.
그래서 각 지역의 법과 정치체제도 이 기질에 맞춰 자연스럽게 달라진다는 거예요.
이걸 흔히 '기후론'이라고 불러요.
몽테스키외가 남긴 유명한 문장이 있어요.
« Les peuples des pays chauds sont timides comme les vieillards le sont ; ceux des pays froids sont courageux comme le sont les jeunes gens. »
더운 지방 사람들은 노인들처럼 소심하고, 추운 지방 사람들은 젊은이들처럼 용감하다는 말이에요.
여기서 그는 이런 그림을 그려요.
더운 곳 사람들은 나른하고 순종적이라 강한 지배자에게 복종하기 쉽고, 그래서 한 사람이 다 쥐고 흔드는 정치가 자리 잡기 쉽다는 거죠.
반대로 추운 곳 사람들은 기운차고 자유를 지키려 들어서, 서로 견제하는 정치가 어울린다고 봤어요.
| 더운 지방 | 추운 지방 | |
|---|---|---|
| 몸과 기질 | 늘어지고 소심함 | 팽팽하고 활기참 |
| 정치 성향 | 복종·순응하기 쉬움 | 자유를 지키려 함 |
이런 생각이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에요.
그가 아꼈던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나, 고대 의사 히포크라테스의 《공기, 물, 장소에 대하여》에도 땅과 날씨가 사람을 빚는다는 비슷한 발상이 이미 있었어요.
몽테스키외는 그 씨앗을 정치 이야기로 크게 키운 셈이에요.
당시로선 신선한 발상이었어요.
그전까지 사람들은 '좋은 정치란 어디서나 똑같은 하나의 정답'이라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몽테스키외는 나라마다 조건이 다르니 법도 달라야 한다고 봤어요.
법을 하늘이 정한 규칙이 아니라, 땅·날씨·풍습 같은 현실 조건과 함께 살펴야 할 대상으로 끌어내린 거죠.
그래서 그를 근대 사회과학의 출발점 가운데 한 명으로 꼽기도 해요.
하지만 여기엔 위험한 그림자도 있어요.
'더우면 게으르고 순종적, 추우면 부지런하고 용감하다'는 말은 오늘 보면 근거 없는 지역·인종 편견이에요.
실제로 몽테스키외 자신도 더운 기후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를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갖다 쓰기도 했어요.
좋은 통찰과 나쁜 편견이 한 사람 안에 같이 들어 있었던 거예요.
몽테스키외의 기후론은 '기후가 사람의 기질을 만들고, 그 기질에 맞는 법과 정치체제가 생긴다'는 생각이에요.
모든 나라에 맞는 단 하나의 제도는 없다는 상대적 시선을 열어 준 점은 오래 기억할 만해요.
동시에 그 근거였던 '더운 곳=나약, 추운 곳=강건'이라는 도식은 오늘날 받아들일 수 없는 편견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어요.
날씨가 법을 정한다는 발상은, 통찰과 편견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도 같이 보여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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