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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태화(太和)는 장재가 우주 전체를 하나의 '지극한 조화'로 본 개념이에요. 세상은 서로 맞서는 힘들로 가득하지만, 그 대립은 서로를 끝내 부수는 게 아니라 결국 하나의 큰 조화로 어우러진다는 뜻이지요.
먼저 이름부터 풀어 볼게요.
太和에서 '太(태)'는 '크다, 더없이 지극하다'는 뜻이고, '和(화)'는 '어울림, 조화'예요.
두 글자를 합치면 '더없이 큰 조화', '지극한 어울림' 정도가 돼요.
장재는 이 말로 우주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조화로 설명하려고 했어요.
참고로 장재(1020년~1077년)는 중국 북송 시대의 학자예요.
고향 지명을 따서 횡거선생(橫渠先生)이라 불렸고, 《정몽(正蒙)》이라는 책을 남겼는데, 그 안에서 우주를 이야기할 때 태화라는 말을 썼어요.
오케스트라를 떠올리면 쉬워요.
바이올린, 트럼펫, 큰북… 소리도 크기도 제각각이고, 어떤 대목은 세게 어떤 대목은 여리게 서로 밀고 당겨요.
그런데 그 모든 소리가 합쳐지면 하나의 음악이 되죠.
장재가 본 세상이 딱 이래요.
낱낱은 서로 다르고 부딪히지만, 전체로 보면 하나의 커다란 어울림이라는 거예요.
그 어울림 전체에 붙인 이름이 바로 태화예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어요.
세상은 조화롭기는커녕 다툼과 대립으로 가득하잖아요.
더위와 추위, 낮과 밤, 밀물과 썰물, 태어남과 죽음…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끝없이 부딪혀요.
그런데 장재는 바로 그 대립이야말로 조화의 재료라고 봤어요.
장재는 이렇게 말했어요.
仇必和而解 (구필화이해)
대립하는 것은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 풀린다.
'仇(구)'는 원수, 서로 맞서는 것을 뜻해요.
맞서는 것들이 언젠가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없애 버리며 끝나는 게 아니라, 서로 어우러지면서 풀린다는 말이에요.
낮이 밤을 이기려고 없애 버리지 않고 서로 자리를 내주며 하루가 굴러가는 것처럼요.
겨울이 여름을 부수는 게 아니라 한 해가 돌아가며 계절이 되는 것처럼요.
장재에게 대립은 파국이 아니라 조화로 가는 과정이었어요.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어요.
'조화'라고 하면 아무 일도 없이 잔잔하게 멈춰 있는 상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태화는 그런 게 아니에요.
오히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밀고 당기는, 살아 있는 조화예요.
| 흔히 떠올리는 조화 | 장재의 태화 |
|---|---|
| 다툼이 사라진 고요함 | 대립을 품은 채 흐르는 어울림 |
| 멈춰 있는 상태 | 끊임없이 움직이는 과정 |
| 아무 일도 없음 | 밀고 당김이 계속됨 |
한창 바쁜 주방을 떠올려 보세요.
물이 끓고, 칼질 소리가 나고, 불이 오르내리고,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하며 부딪혀요.
겉보기엔 정신없이 소란스럽죠.
그런데 그 모든 움직임이 맞물려서 결국 한 상의 밥이 차려져요.
태화도 이런 소란스러운 조화예요.
조용해서 조화로운 게 아니라, 그 많은 움직임이 서로 맞물려 하나로 굴러가기 때문에 조화로운 거예요.
장재가 살던 북송 시대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큰 흐름들이 있었어요.
노자를 잇는 쪽에서는 세상이 '없음(無)'에서 생겨났다고 했고, 불교에서는 우리가 보는 세상이 실은 텅 빈 것이거나 마음이 지어낸 헛것에 가깝다고 봤어요.
장재는 이 두 견해에 모두 반대했어요.
장재가 보기에 이 세상은 헛것도 아니고, 없음에서 툭 튀어나온 것도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실제로 있으면서, 그 안이 하나의 커다란 조화로 짜여 있는 진짜 세계예요.
태화라는 말에는 바로 그 확신이 담겨 있어요.
'세상은 진짜로 있고, 그것도 조화롭게 있다'는 거죠.
그래서 태화는 장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한 단어로 보여 주는 출발점이에요.
태화(太和)는 '지극한 조화'라는 뜻으로, 장재가 우주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어울림으로 본 개념이에요.
세상이 더위와 추위, 낮과 밤처럼 대립으로 가득해 보여도, 그 대립은 서로를 없애며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조화로 풀린다고 봤어요(仇必和而解).
그 조화는 멈춘 평화가 아니라, 바쁜 주방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맞물리는 살아 있는 조화예요.
그리고 이 세상은 헛것이나 없음이 아니라 진짜로 있는 조화로운 전체라는 것, 이 네 가지만 기억하면 태화의 핵심을 잡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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