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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용돈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부모님이 주셔야 받을 수 있죠. 안 주시면 조를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숨 쉬는 건 어때요? 누가 허락해 줘서 숨 쉬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태어날 때부터 내 것이에요.
100년쯤 전 인도에 살던 한 사람은 '자유'도 숨 쉬는 것과 같다고 말했어요. 누가 베풀어 주는 선물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내 것이라고요. 그 사람이 발라강가다라 틸라크예요.
틸라크는 1856년부터 1920년까지 살았어요. 그때 인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어요. 인도 사람이 인도 땅에 살면서도, 중요한 결정은 멀리 영국 사람들이 내렸죠.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어요. "영국에 잘 부탁드리면 조금씩 권리를 나눠 주시겠지." 마치 용돈을 조르듯이요. 틸라크는 이 생각이 처음부터 틀렸다고 봤어요.
틸라크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이 있어요. "스와라지는 나의 타고난 권리이며, 나는 그것을 기어이 가지겠다."
'스와라지'는 인도 말로 '스스로 다스림', 그러니까 자기 일을 스스로 정하는 거예요. 우리말로 하면 '자치'에 가까워요.
여기서 핵심은 '타고난 권리'라는 부분이에요. 부탁해서 얻는 게 아니라 원래 내 것이라는 거죠. 빌린 물건은 주인이 돌려달라면 줘야 하지만, 내 것은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틸라크는 자유를 바로 그런 '내 것'으로 본 거예요.
이런 말을 하던 틸라크는 결국 영국 정부 눈 밖에 났어요. 그래서 멀리 미얀마(그때 이름은 버마)의 만달레이라는 곳 감옥에 6년이나 갇혔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무너졌을 텐데, 틸라크는 그 6년 동안 두꺼운 책 한 권을 썼어요. 제목이 '기타 라하스야'예요. '기타의 숨은 뜻'이라는 말이죠.
'기타'는 '바가바드기타'를 가리켜요. 인도에서 아주 오래 사랑받은 짧은 경전이에요. 전쟁터에서 한 전사가 "싸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때, 신이 답을 주는 이야기예요.
그동안 많은 사람은 이 경전을 이렇게 읽었어요. "세상일은 다 헛되니, 욕심 버리고 조용히 마음만 닦아라." 그러니까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라는 뜻으로요.
틸라크는 정반대로 읽었어요. 핵심은 '행동'이라고요. 이걸 '카르마 요가', 우리말로 '행위 요가'라고 불러요.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해요. 할 일이 있으면 결과를 따지며 도망치지 말고, 그냥 정성껏 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볼게요. 시험 점수가 두려워 공부를 아예 안 하는 친구가 있다면, 틸라크는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점수는 네 손에 없어. 하지만 오늘 할 공부는 네 손에 있잖아. 그걸 해." 자유도 마찬가지였어요. 영국이 줄지 안 줄지 따지지 말고, 인도 사람이 할 일을 하라는 거죠.
틸라크는 좋은 생각을 머릿속에만 두지 않았어요.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신문을 두 개나 만들었어요. 하나는 그 지역 말인 마라티어로 낸 '케사리'(사자라는 뜻), 다른 하나는 영어로 낸 '마라타'예요. 글을 통해 "우리 권리는 우리 것"이라는 말을 꾸준히 퍼뜨렸죠.
재미있는 방법도 썼어요. 인도에는 코끼리 얼굴을 한 신 '가네샤'를 기리는 축제가 있는데, 원래는 집집마다 작게 지내던 거였어요. 틸라크는 이 축제를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이는 큰 행사로 키웠어요.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라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축제를 '뭉치는 자리'로 바꾼 셈이에요.
자유를 '선물'로 보면, 주는 쪽 눈치를 보게 돼요. 언제 줄지 기다리게 되고요. 그런데 '타고난 권리'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이미 내 것이니까 되찾으러 나서면 되는 거예요.
게다가 '행동하라'는 기타 해석이 여기에 딱 붙었어요. 권리는 원래 내 것,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여라. 이 두 가지가 만나니 인도 사람들 마음에 불이 붙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틸라크를 '로카만야', 곧 '사람들이 우러르는 이'라고 불렀어요.
틸라크는 자유를 누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내 것인 권리라고 봤어요. 그리고 그 권리는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할 일을 정성껏 할 때 되찾는 거라고 했죠. 감옥에서 6년 동안 쓴 '기타 라하스야'는 바로 이 '행동하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에요. 누군가 "그건 언제 줄까" 하고 기다리고 있다면, 틸라크라면 이렇게 되물을 거예요. "원래 네 것인데, 왜 누가 주길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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