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를 든 철학자, 소크라테스: 2500년이 지나도 '너 자신을 알라'는 질문이 우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
들어가며: 왜 우리는 다시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하는가?
정보의 홍수, 아니 쓰나미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수많은 '정답'과 '팩트'가 넘쳐나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길을 잃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혹시 당신은, '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정답 대신 오직 '질문'만을 던졌던 한 철학자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옵니다. 2500년 전, 맨발로 아테네 거리를 누비던 사람, 소크라테스입니다. 오늘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본론 1: 아테네의 '못생긴 현자': 돌 깨는 석공에서 거리의 철학자로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위대한 철학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는 툭 튀어나온 눈, 들창코에 배불뚝이 외모를 가진, 지극히 서민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석공이었고, 그 역시 돌을 다듬는 일을 배웠다고 전해집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소크라테스 흉상. 그의 개성있는 외모를 엿볼 수 있다.그는 부와 명예를 좇지 않았습니다. 그의 무대는 화려한 강단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떠들고 장사하던 시끌벅적한 아고라(광장)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든 붙잡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장군, 정치가, 시인, 장인... 직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용기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의 주된 활동 무대였던 아테네의 아고라. 이곳은 토론과 대화가 넘쳐나는 민주주의의 심장이었다. 자크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 슬픔에 잠긴 제자들 사이에서 의연하게 독배를 받아 들며 마지막까지 철학을 논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