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진사이: 1500년 주자학을 거부한 교토 상인의 아들
스물여섯 진사이는 오랜 병상에서 처음으로 공자 원문을 직접 읽었다
진사이가 진짜 공자를 만난 건 도서관이 아니라 병상이었어요.
스물여섯 무렵, 이토 진사이는 심각한 병에 걸렸어요.
몇 년 동안 바깥 출입을 거의 못 했어요.
17세기 교토의 상인 집안 아들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책을 읽는 것뿐이었어요.
진사이는 당시 일본에서 정답으로 통하던 공부법을 따르고 있었어요.
중국 철학자 주희(朱熹)의 해설서를 통해 공자를 배우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방향을 바꿨어요.
주희의 해설서를 덮고, 공자의 말을 직접 담은 《논어(論語)》를 펼쳤어요.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스승의 인터뷰 모음집 같은 거예요.
직접 읽어보니, 주희가 해설한 공자와 원문 속 공자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