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 Origin Corp. All Rights Reserved.
v1.0.10
로딩 중입니다
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CEO가 새 기술을 말할 때 우리는 보통 “이제 기존 사업을 버리고 다음으로 간다”는 장면을 떠올려요. 그런데 순다르 피차이의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그는 2026년 2월 제출된 알파벳의 2025년 연차보고서 기준으로 알파벳의 CEO이자 이사회 구성원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차이가 단순히 무대 위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알파벳 공시에 따르면 그는 사업 부문 실적을 보고 자원을 배분하는 최고운영의사결정자 역할도 맡아요. 쉽게 말하면, 여러 가게를 가진 사장이 어느 가게에 사람과 돈을 더 보낼지 정하는 자리와 비슷해요.
그래서 피차이에게 AI는 멋진 발표 주제이기 전에 운영 문제예요. 검색은 여전히 알파벳 매출의 핵심 축이고, 클라우드도 큰 사업 축으로 성장했어요. 새 엔진을 달고 싶어도, 지금 달리고 있는 비행기의 날개를 함부로 뜯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에요.
검색 관련 매출이라는 말은 AI 성능 논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예요.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들었나”가 아니라, 구글이라는 회사가 어떤 사업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보는 말이에요. 검색이 핵심 축이라면, AI를 밀어붙이는 일은 기존 기반을 흔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설계되어야 해요.
여기에 경쟁 압력도 있어요. 알파벳 자신도 AI 경쟁이 빠르고 비용이 크며, 경쟁사가 더 나은 기술을 낼 수 있다고 공시해요. 회사가 스스로 위험요인을 밝힌다는 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는 선언이 아니라, “이 판은 빠르고 비싸고 불확실하다”는 신호에 가까워요.
그래서 피차이의 첫 번째 어려움은 검색을 버리느냐 마느냐가 아니에요. 검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AI를 올려야 한다는 점이에요. 오래 쓰던 다리를 계속 통행시키면서 그 위에 새 차선을 얹는 공사처럼, 멈추면 안 되고 무너져도 안 되는 운영의 문제예요.
이렇게 보면 구글의 AI 전환은 유행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큰 사업을 가진 회사가 다음 변화를 어떻게 흡수하느냐의 이야기로 바뀌어요. 피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가 어떤 기술을 좋아하나”보다 “그가 무엇을 동시에 지켜야 하나”를 봐야 해요. 검색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AI를 검색 밖에 따로 둘 것인가, 아니면 검색 안으로 넣을 것인가.

AI가 검색의 적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어요. 검색은 원래 여러 링크를 보여주고, 사용자가 그중에서 눌러 들어가며 답을 찾는 방식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AI가 검색창 안에서 바로 요약 답변을 만들면, “그럼 링크와 광고로 움직이던 구글 검색은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질문이 생겨요.
피차이의 방향은 검색을 밖에서 대체하는 실험보다, 검색 안으로 AI를 들여오는 쪽에 가까워 보여요. 2025년 I/O에서 그는 AI 오버뷰와 AI 모드를 검색 안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검색을 버린다”가 아니라 “검색 화면과 사용 방식을 바꾼다”에 있어요.
AI 오버뷰는 검색 결과 안에서 AI가 요약형 답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예를 들어 낯선 도시로 여행을 간다고 할 때, 예전 검색은 지도, 블로그, 공식 사이트를 차례로 펼쳐놓는 책상 같았어요. AI 오버뷰는 그 책상 위 자료를 먼저 훑고 “대략 이렇게 보면 돼요”라고 첫 장 메모를 붙여주는 느낌이에요.
AI 모드는 한 걸음 더 대화형에 가까운 검색 경험으로 볼 수 있어요. 사용자가 한 번 검색어를 던지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어서 묻고 좁히고 비교하는 흐름을 검색 안에서 이어가려는 방향이에요. 그러면 검색은 단순한 결과 목록이 아니라, 질문을 함께 정리해 가는 작업 공간처럼 바뀌어요.
2026년 I/O에서 피차이는 검색을 정보 에이전트와 생성형 UI가 들어가는 방향으로 설명했어요. 정보 에이전트라는 말은 어렵게 들리지만, 핵심은 검색이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데서 사용자의 과업을 돕는 쪽으로 넓어진다는 뜻이에요. 식당 후보를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비교하고 다음 행동을 정리해 주는 비서에 조금 가까워지는 셈이에요.
물론 이것이 곧 구글 검색이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피차이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언에서 AI 투자가 검색, 클라우드, 구독, 모델 API 사용량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고, 알파벳은 같은 분기에 검색 광고, 클라우드, 구독 지표가 함께 성장했다고 밝혔어요. 다만 여기서 조심할 점은, 이 성장을 모두 AI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장면의 재미는 반전에 있어요. AI가 검색을 밀어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피차이의 공식 설명 안에서는 AI가 검색 안으로 들어와 검색의 표면과 과업 처리 방식을 다시 짜는 재료로 등장해요. 검색 밖에 새 가게를 차리는 대신, 이미 사람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매장의 동선을 바꾸는 운영에 가까운 선택이에요.

검색창에서 보이는 변화는 작아 보여요. 답변이 조금 더 길어지고, 요약이 붙고, 어떤 일은 검색 결과를 누르기 전에 처리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구글 같은 회사에서 AI가 실제 제품이 되려면, 화면 위 기능 하나만 바뀌어서는 부족해요.
핵심은 간단해요. 좋은 AI 모델이 있어도, 사람들이 매일 쓰는 길목에 들어가지 못하면 큰 변화가 되기 어려워요. 아무리 좋은 엔진을 만들어도 도로, 주유소, 정비소, 운전자가 함께 맞물리지 않으면 도시의 이동 방식이 바뀌지 않는 것과 비슷해요.
그래서 알파벳은 AI를 단순히 모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 연구, 모델, 제품, 플랫폼을 함께 묶는 전환으로 설명해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도 대규모 이용자 제품 전반에 제미나이 모델을 넣고 있다고 밝혔어요. 여기서 플랫폼 전환이란 하나의 앱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고 배포되고 쓰이는 길 전체를 다시 맞추는 변화에 가까워요.
이 관점으로 보면 피차이의 선택이 조금 다르게 보여요. 2024년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를 더 가깝게 묶기 위해 플랫폼과 디바이스 조직을 재편한다고 밝혔어요. 또 안드로이드와 크롬 생태계, 그리고 파트너에게 더 빠르게 AI 기능을 전달하는 문제를 조직 설계와 연결했어요.
파트너 생태계라는 말도 어렵게 들리지만, 장면으로 보면 쉬워요. 안드로이드는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폰 위에서 움직이고, 크롬은 웹을 여는 입구이며, 개발자와 서비스 회사들도 그 위에서 제품을 만들어요. AI 기능이 검색 하나에만 머물지 않고 이런 길목을 따라 퍼지려면, 모델만 좋아서는 안 되고 배포 경로가 함께 정리돼야 해요.
알파벳의 2024년 공시는 안드로이드, 크롬, 지메일, 지도, 플레이스토어, 검색, 유튜브 같은 대형 제품에 제미나이가 쓰이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 목록이 중요한 이유는 “AI 챗봇을 하나 냈다”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구글의 AI와 검색 전략은 스마트폰, 브라우저, 앱, 파트너 생태계 같은 접점 위에서 작동해요.
뒤쪽에는 인프라도 있어요. 피차이는 2026년 I/O에서 AI 제품 확장을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TPU 같은 전용 칩 전략에 연결해 설명했어요. TPU는 구글이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설명한 전용 칩 전략의 일부라고 보면 돼요. 다만 이런 투자가 곧바로 경쟁 승리나 제품 성공을 증명한다는 뜻은 아니고, 회사가 AI를 제품 전반으로 넓히려면 계산을 처리할 기반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까워요.
그래서 피차이의 AI 전략은 모델 이름을 앞세운 발표 경쟁으로만 보면 반쪽만 보게 돼요. 더 정확히는 검색, 안드로이드, 크롬, 클라우드, 전용 칩, 파트너 접점을 같은 방향으로 맞추는 운영이에요. AI가 실제 제품이 되는 순간은 모델이 공개될 때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미 쓰고 있는 길 위에 조용히 놓일 때 찾아와요.

구글의 AI 전환은 “빨리 만들고 많이 뿌리면 된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에요. 구글은 검색, 크롬, 안드로이드,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같은 접점이 이미 너무 넓기 때문에, 새 기능 하나를 넣는 순간 수많은 사람의 일상으로 바로 들어가요. 힘이 큰 만큼 확인해야 할 것도 커지는 셈이에요.
여기서 책임 있는 AI는 거창한 구호라기보다, 제품을 내기 전에 계속 묻는 운영 습관에 가까워요. 이 답이 정확한가, 믿을 만한가, 위험한 방식으로 쓰일 가능성은 없는가를 살피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고치는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일이에요. 피차이는 AI 배포에서 정확성, 신뢰성, 안전성 검토를 조직 운영의 일부로 다루겠다고 설명했어요.
간단히 말하면, AI는 빠른 자동차와 비슷해요. 엔진이 강해질수록 브레이크, 차선, 신호 체계도 같이 중요해져요. 구글이 AI를 검색과 플랫폼 안에 넣는다는 것은 엔진만 바꾸는 일이 아니라, 도로 전체의 안전 기준까지 함께 만지는 일이에요.
여기에 반독점 리스크도 붙어 있어요. 반독점 리스크는 피차이 개인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구글처럼 검색과 플랫폼 배포력이 큰 회사가 법과 규제의 더 강한 검사를 받는 환경을 말해요. 미국 법원은 2024년 구글의 검색 관련 독점 유지 행위가 셔먼법 위반이라고 판단했고, 이는 피차이가 관리해야 할 중요한 규제 리스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구제명령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해요. 구제명령은 법원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사업 방식이나 계약 조건에 영향을 주는 조치를 뜻해요. DOJ는 2025년 구제명령이 검색뿐 아니라 크롬,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앱 배포 조건까지 건드렸다고 밝혔어요.
그래서 구글의 배포력은 양날의 조건이에요. 많은 사람이 이미 쓰는 길 위에 AI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강점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신뢰와 법적 제약을 더 무겁게 감당해야 해요. AI를 빨리 퍼뜨리는 능력 자체가, 동시에 더 세밀한 설명과 더 조심스러운 운영을 요구하는 거예요.
알파벳 자신도 AI 경쟁이 빠르고 비용이 크며, 경쟁사가 더 나은 기술을 낼 수 있다고 공시해요. 그러니 피차이의 리더십을 한 번의 멋진 발표나 단번의 승부로만 보면 놓치는 것이 많아요. 더 정확한 그림은 검색, AI, 플랫폼, 규제를 동시에 붙잡고 조금씩 방향을 조정하는 운영자의 모습에 가까워요.
순다르 피차이의 구글을 이해하는 핵심은 AI로 검색을 단번에 갈아엎었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2026년 2월 제출된 알파벳 2025년 연차보고서 기준으로 피차이는 알파벳 CEO이자 이사회 구성원이고, 자원 배분까지 보는 운영 책임자에 가까워요.
그래서 그의 과제는 검색을 버리는 선택이 아니라, 여전히 핵심 축인 검색 위에 AI를 조심스럽게 얹는 일이에요. 구글이 AI를 검색 기능, 제품, 플랫폼 조직, 인프라와 함께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다만 이 길은 단순한 확장만은 아니에요. 검색 관련 반독점 판단과 크롬,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앱 배포 조건까지 닿은 구제명령처럼 규제 부담도 함께 관리해야 해요. 그래서 피차이의 리더십은 극적인 선언보다 검색, AI, 플랫폼, 규제를 한 판 위에서 조금씩 맞춰 가는 운영 방식으로 기억하는 편이 더 정확해요.
3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