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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덕이면 충분하다안티스테네스

인도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론은 한 명이 죽으면서 끝났어요.
기원전 7세기경, 비데하 왕국의 자나카 왕이 큰 철학 토론회를 열었어요.
자나카는 오늘날 인도 북부 미틸라 지역을 다스린 왕인데, 철학을 너무 좋아해서 궁전을 토론장으로 만든 인물이에요.
그가 내건 상품은 황금을 뿔에 묶은 소 1000마리였어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야즈나발키아라는 현자가 제자에게 말했어요.
"저 소들 내 집으로 끌고 가."
아직 아무 토론도 하지 않았는데 상품부터 챙긴 거예요.
다른 철학자들이 당연히 발끈했어요.
한 명씩 나와 물고 늘어졌지만, 야즈나발키아는 질문마다 막힘없이 답했어요.
마지막까지 버틴 사람은 비다그다 샤칼리아였어요.
야즈나발키아는 경고했어요.
"그만 물어요. 계속 그러다간 머리가 떨어져요."
그래도 샤칼리아가 멈추지 않자, 야즈나발키아가 역으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고,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 3장 9절에는 그 순간 샤칼리아의 머리가 정말로 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는 기원전 7~8세기경에 만들어진 인도 철학의 가장 오래된 문헌 중 하나예요.
오늘날로 치면 플라톤의 『국가』 같은 위상의 책이에요.
거기에 이 장면이 실화처럼 기록되어 있어요.

신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그는 단 한 번도 신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어요.
같은 토론회에서 누군가 물었어요. 우주의 근원은 무엇이냐고요.
야즈나발키아의 답은 이랬어요. "네티, 네티(neti neti)."
산스크리트어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는 뜻이에요.
친구에게 취향을 물었더니 "그건 아니야, 그것도 아니야, 그것도 아니야"만 반복한다면 답답하잖아요.
그런데 야즈나발키아는 그게 오히려 가장 정확한 답이라고 봤어요.
우주의 근원인 브라흐만은 어떤 말로 규정되는 순간 작아지기 때문에, 정의하려는 시도 자체가 오류라는 거예요.
그는 동시에 하나의 폭탄 발언을 더 남겼어요.
인간 안에 있는 자아, 아트만이 바로 그 우주의 근원 브라흐만과 동일하다고 한 거예요.
"당신 안에 우주가 있어요"라고 말한 셈인데, 기원전 7세기에 이걸 처음으로 또렷하게 말한 사람이 야즈나발키아예요.

인도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질문을 던진 사람은 철학자가 아니라, 그 철학자의 아내였어요.
야즈나발키아는 만년에 집과 재산을 내려놓고 출가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두 아내 마이트레이와 카티아야니에게 재산을 나눠주려 했어요.
당시 기준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재산이었어요.
그런데 마이트레이가 멈춰 세웠어요.
"이 재산이 저를 죽지 않게 해주나요?"
야즈나발키아는 솔직하게 답했어요. "아니오."
그러자 마이트레이는 재산을 거부했어요.
"죽지 않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게 제게 무슨 소용이에요? 그 대신 불멸에 이르는 가르침을 주세요."
거액의 위로금을 받기로 한 사람이 "이 돈이 제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나요?"라고 되묻는 장면과 구조가 똑같아요.
이 대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우파니샤드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철학 대화 중 하나인데, 그 질문자가 여성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마이트레이의 질문이 야즈나발키아의 답보다 더 자주 인용돼요.

인도 베다 전승에서 절반은, 한 제자가 스승에게 화를 내고 떠난 사건에서 시작됐어요.
베다는 고대 인도에서 수천 년간 구전으로 전해진 성스러운 지식의 총체예요.
오늘날의 법전이나 경전에 해당하는 것들이 모두 베다에서 나왔어요.
야즈나발키아는 어린 시절 바이샴파야나라는 스승 밑에서 그 베다를 외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스승이 크게 화를 냈어요.
이유는 후대 전승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어요.
결과는 같아요. 스승이 "내가 가르친 것을 모두 돌려놓아라"라고 명령했어요.
전승에 따르면 야즈나발키아는 자신이 외운 베다를 그 자리에서 토해냈어요.
다른 제자들이 자고새(tittiri)로 변해 그것을 주워 먹었고, 거기서 『타이티리야』 학파가 생겨났다고 전해져요.
자고새를 뜻하는 단어 tittiri에서 타이티리야라는 이름이 왔어요.
야즈나발키아는 스승 없이 태양신 수리야에게 직접 기도했어요.
수리야는 태양 자체가 신격화된 존재예요.
그에게서 받은 새 가르침이 『백(白) 야주르베다』가 됐어요.
스승에게 배운 것이 『흑(黑) 야주르베다』라면, 혼자 받아낸 것이 흰빛이었던 거예요.
야즈나발키아의 이름을 단 법전 『야즈나발키아 스므리티』는 고대 인도 법 체계에서 핵심 문헌이 됐고, 그가 연 전통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수천 년을 흘렀어요.
그래서 한 가지가 자꾸 걸려요.
토론 시작 전에 상품부터 챙겨간 그 사람이, 스승에게 쫓겨난 뒤 스스로 새 경전을 만들었어요.
그게 자신감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270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도 몰라요.
TTS 음성이 없어요.
아래 버튼으로 나레이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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